[경제] 쿠팡 분기 10조 매출 내고도 적자, 왜...구독료는 오늘부터 78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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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지난 2분기 매출 10조원을 돌파했지만, 3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검색 알고리즘 조작 등을 이유로 부과한 과징금 추정액 1630억원을 실적에 반영한 영향이다. 쿠팡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흑자를 낸 이후 8개 분기 만에 다시 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7일 쿠팡주식회사의 모회사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매출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 영업적자 342억원(2500만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평균 환율 1370.44원을 적용한 값이다. 매출은 지난 1분기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보다 2억 달러 이상 늘었고, 지난해 동기보다는 30%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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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공정위 과징금 1600여억 先반영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 콜에서 “이번 분기 판매관리비가 지난해 동기 대비 6%포인트 늘었는데, 파페치 관련 구조조정 비용과 한국 공정위가 조사 결과로 발생한 과징금 추정치 약 1630억원(1억2100만달러)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쿠팡은 기업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매출총이익이 지난해 2분기 대비 41% 증가했고, 매출총이익률도 29.3%로 전년동기 대비 3.1%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영업 적자지만 수익성 개선 흐름은 더 강화됐다는 취지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쿠팡의 마진 개선이 두드러졌다”며 “다만 신사업 등 비용 부담으로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 규모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신사업 부문 성장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핵심 사업이 포함된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 매출은 8조8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해당 사업의 활성 고객 수 총합은 21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직전 분기(315달러)보다는 줄었지만 전년 동기(296달러) 대비 5% 늘어난 309달러(42만3400원)를 기록했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가장 오래된 고객 그룹을 포함해 모든 그룹의 고객들이 소비를 늘리고 있다”며 “쿠팡은 5600억 달러의 커머스 시장에서 아주 일부이며 여정의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쿠팡이 입점 판매자들의 물류·배송 등 풀필먼트서비스(FLC)를 대행해주는 로켓그로스에 대해 김 의장은 “2분기에 로켓그로스에 합류한 판매자 수가 전 분기 대비 25% 늘었고, 전년 대비 150% 이상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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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배달원들의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 뉴스1

대만 사업·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 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원(8억9200만달러)로 환율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6배 규모인 483%의 성장률을 보였다. 전년 동기 실적에 포함되지 않은 파페치 영향을 제외해도 매출 성장률이 188%에 달한다고 쿠팡은 강조했다. 김 의장은 “성장 사업 부문은 고루 발전하고 있다”며 “대만 사업으로 지난해 한국 기업의 대만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대만 소비자들에게 쿠팡 물티슈·기저귀 등 PB제품을 배송하는 이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7일부터 기존 고객 멤버십 비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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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쿠팡 Inc 이사회 의장. 사진 쿠팡

이날부터 기존에 쿠팡의 유료 회원 서비스를 이용해온 고객의 ‘와우멤버십’ 가격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결제된다. 지난 4월 신규 가입 비용을 올리며 예고한 58% 인상이다.

김 의장은 구독료 인상으로 인한 회원 이탈을 묻는 질의에 “연말에 관련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는 고객에게 와우 멤버십이 만드는 잉여 가치에 관해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어린 자녀가 있는 와우 멤버십 회원은 월평균 23회 로켓 배송을 받는데, 배송비 두 번 정도의 비용으로 10배 이상의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 쇼핑과도 비교해 설명했다. 김 의장은 “마트에 가지 않고 자녀와 더 나은 시간을 보내는 시간 절약은 말할 것도 없다”며 “아직 와우에 가입하지 않은 수천만 명의 고객을 유치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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