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네트웍스, 자동차관리·무역 사업부 물적문할...'AI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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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 뉴스1

SK네트웍스가 자동차 관리 사업인 스피드메이트와 무역을 담당하는 트레이딩을 분사한다.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도약을 선언한 SK네트웍스는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중간 지주사 구조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7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에서 두 사업부를 물적분할 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두 사업부의 분사에 대한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스피드메이트 사업부는 9월, 트레이딩 사업부는 12월 각각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한다. SK네트웍스는 “AI 컴퍼니로서 미래 성장전략을 주도하며 전사적인 AI 기반 사업모델 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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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이 1953년 설립한 선경직물을 모태로 한다. 현재 최 창업주의 손자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인 최성환 사업총괄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직물회사와 종합무역상사로 변신을 거듭했지만, 사업 분야가 지나치게 다양화되고 회사의 부채비율이 360%(올해 1분기 연결기준)에 달하며 사업 재편의 필요성이 크던 차였다.

SK네트웍스 자회사인 SK매직은 지난 5월 가스레인지 등 3개 품목 영업권을 경동나비엔에 매각했다. 이외에도 가전사업을 올해 안에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에는 회사 내 캐시카우로 꼽히는 SK렌터카를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2월 SK네트웍스는 기업설명회를 열고 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자회사 SK매직은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지난해 인수한 데이터 관리 기업 엔코아는 ‘AI 파워하우스 기술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AI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실리콘밸리에 ‘피닉스랩’을 출범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이 최근 “지금 미국선 AI 말고 할 얘기가 없다”며 사업 전반에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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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기업설명회서 오프닝 스피치 하는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 (서울=연합뉴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SK네트웍스 2024년 기업설명회(AGM)'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2024.2.16 [SK네트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xxxxxxxxxxxxxx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SK네트웍스는 이 같은 매각과 분할 등을 통해 중간지주사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본사와 자회사 간 관리 체계를 명확히 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시장의 반응은 아직 냉랭한 편이다. 하나증권 유재선 연구원은 “SK렌터카 매각으로 이익 규모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회사의 목표가를 하향했다. 삼성증권 백재승 연구원은 “회사의 실제 AI 역량이 확인돼 실적 성장에 가시적으로 기여할 때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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