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 있는 셀트리온 본사. 사진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올해 분기 매출 8000억원을 처음 돌파하며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합병에 따른 재고 합산과 글로벌 판권 등의 무형자산 상각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줄었다.

7일 셀트리온은 2분기 매출 8747억원, 영업이익 7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0.39% 감소했다. 셀트리온의 분기 매출이 8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램시마·트룩시마 등 기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후속 제품 판매가 늘며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2분기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은 7740억원으로 전년보다 103.6% 늘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와 램시마SC(피하주사제)가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점유율 75%를 유지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항암제인 트룩시마와 허쥬마도 유럽에서 20%대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미국에 출시한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친 요소들이 모두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판권, 영업권, 개발비 등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했다. 회사 측은 “이익에 영향을 미쳤던 대규모 무형자산은 이번 2분기를 기점으로 상각 완료됐다”며 “합병 후 늘어난 재고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원가율이 개선되고 영업이익도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짐펜트라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3대 처방약 급여관리업체(PBM)와 등재 계약을 마쳤다. 현지 보험시장의 약 75%에 해당하는 가입자를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셀트리온 미국 법인은 다음 달부터 짐펜트라 미디어 광고를 개시하는 등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