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다이빙 최초 2회 연속 준결승…김수지 "몸 사리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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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선수 최초로 2회 연속 올림픽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다이빙 국가대표 김수지. 파리=김효경 기자

"몸 사리지 않으려구요." 다이빙 간판 김수지(26·울산광역시청)가 말 그대로 몸 바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수지는 7일(한국시간)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1∼5차 시기 합계 285.50점을 얻어 28명 중 11위에 올라 준결승에 진출했다. 청적흑백색으로 태극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은 김수지는 멋진 연기를 펼쳤다.

김수지는 3차 시기까지 16위에 머물렀지만, 4차 시기에서 '앞을 보고 뛰어들어 무릎을 편 채 다리 뒤로 양손을 잡는 파이크 자세로 2바퀴 반을 회전하는 난도 3.0의 연기'(305B)를 펼쳐 58.50점을 얻어 13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5차 시기에서도 57.00점을 추가해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수지는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이다. 2012년 천산중 3학년으로 런던 올림픽에 나갔다. 2016 리우 대회 출전권은 따내지 못했지만, 2020 도쿄올림픽에선 당당히 예선을 통과했다. 최종 순위는 15위.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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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린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을 통과한 김수지. 파리=김성룡 기자

하지만 김수지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도쿄올림픽 예선 때는 정말 최선을 다해 후회가 없었다. 이번엔 통과를 했는데도 아쉽다. 그걸 보완해서 결승에 가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입수 동작 때 넘어가거나 똑바로 못 들어갈까봐 자신없어 보이고 힘없는 동작이 있어서 점수가 덜 나온 것 같다. 죽어도 자신있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 1m 스프링보드 3위를 차지해 한국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에선 3m 스프링보드 동메달을 땄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무릎 연골 부상 외에도 부상이 있었다.

김수지는 "사실 도하 세계선수권 끝나고 나서 좀 더 훈련을 열심히 했다. 그런데 부상이 많이 생겼다. 몸이 많이 지쳐서 신경통이 와서 운동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다행히 그는 '실전 체질'이었다. 김수지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경기장에 오니 몸 상태가 올라와 다행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 몸 상태가 아니었다. 오늘 확 좋아졌다. 내일은 더 좋아지고, 결선은 더 좋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심리 상담을 할 때도 동기 부여가 굉장히 어려웠다. '경기장에 가면 또 달라질까'란 생각은 했는데, 잘 하는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동기 부여가 됐다. (무관중인 도쿄대회와 달리)확실히 관중이 많으니까 더 재밌다. 보드에 섰을 때 웅장함이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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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국가대표 김수지(왼쪽)와 우하람. 강정현 기자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올림픽 결승에 오른 우하람과 김수지는 한국 남녀 다이빙의 자존심이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김수지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해야 한다. 저랑 하람이가 그 역할을 하고 있으니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수지는 "준결승에선 몸 사리지 않는 것이 목표다. 사실 이번 예선은 도쿄 때보다 덜 떨렸다. 그때는 집중해서 최선을 다 했고, 이번엔 연습량이 부족해서 나에 대한 의심이 있었다. 그러지 않겠다. 결승에서는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준결승은 8일 오후 5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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