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지치긴 했죠" 12경기 뛰고도 방긋, 신유빈이 믿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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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희(오른쪽 셋째)·신유빈(오른쪽 둘째) 등 여자 탁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 파리의 한식당에서 팀워크를 다졌다. [사진 대한탁구협회]

여자 탁구대표팀 막내 신유빈(20·대한항공)은 파리올림픽에 함께 출전한 두 언니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와 이은혜(29·대한항공) 덕분에 든든하다고 했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스웨덴을 매치 점수 3-0으로 꺾었다. 경기 시간이 2시간도 걸리지 않는 완승이었다. 신유빈-전지희 조가 첫 번째 복식 경기를 잡았고, 이은혜와 전지희가 각각 2, 3단식에서 승리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혼합 복식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 단식에선 4위에 올랐다. 단체전까지 전 종목에서 4강에 올랐다. 거의 모든 종목에 출전하면서 체력 소모가 심했다. 총 12경기에 나가 54게임을 소화했다. 그나마 단체전에선 언니들의 도움을 받아 복식 두 경기만 치르고 단식엔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

신유빈은 “매 경기, 포인트 하나하나에 모든 것을 쏟고 있다. 지치지 않을 순 없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경기를 할 수 있어 영광이다. 남은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경기 때마다 주먹밥과 바나나, 에너지 젤 등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고 있다.

스포트라이트가 신유빈에게 쏠렸지만, 팀의 리더는 전지희다. 전지희는 중국 출신으로 2008년 한국으로 건너와 2011년 귀화했다. 국내 최강자였던 그에게 신유빈의 등장은 ‘위협’이 아니라 ‘호재’였다. 두 사람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에서 은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복식 세계랭킹은 2위.

맏언니 전지희에게 올림픽은 한계이자 도전이다.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전지희는 “지난 대회는 돌아보지 않겠다”며 “앞으로 어떻게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지희는 공을 신유빈에게 돌렸다. 그는 “유빈이가 국제 대회에서 랭킹(8위)을 끌어올린 덕분에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좋은 시드(3번)를 얻었고, 그 덕분에 4강까지 쉽게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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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가 7일(한국시간) 탁구 여자 단체 8강전 2라운드 단식 경기에서 승리한 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중국 허베이성 출신인 그는 2011년 귀화했다. 파리=김성룡 기자

또다른 귀화 선수 이은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은혜는 16강전(브라질)에서 1승 1패, 8강에서 1승을 기록했다. 이은혜는 중국 허베이성 출신이다. 내몽골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1988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영자 감독과의 인연으로 한국에 왔다. 안산 단원고를 졸업한 그는 2011년 귀화했다. 지난 6월 치열한 국내 선발전을 거쳐 마지막 한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첫 올림픽에 나선 그는 16강 첫 경기에선 긴장했지만, 그 이후 2연승을 거뒀다. 특히 8강전 승리를 확정한 뒤 무릎을 꿇고 손 모아 기도했다. 그는 “정말 승리가 간절한 경기에만 그런다”며 “단식 첫 번째 주자는 부담이 있는데 앞에서 복식 경기에서 너무 쉽게 이긴 덕분에 나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여자 탁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아직 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파리올림픽에선 전지희-이은혜-신유빈 트리오의 팀워크를 앞세워 16년 만에 메달 획득을 노린다. 신유빈은 “이제 정말 마지막 종목이다. 후회 없이 멋진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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