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DI, 성장률 2.5%로 낮춰…'8월 금리인하'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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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이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브리핑실에서 8월 수정 경제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석 달 만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수출은 반도체 업황 호황으로 호조세가 이어지겠지만,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내부 회복이 기대보다 더딜 것이란 판단에서다. 내수 회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8일 KDI는 이런 내용을 담은 ‘8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지난 5월 전망에서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는데 3개월만에 낮춘 것이다. 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와 동일하고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2.6%보다는 낮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2.1%로 전망했다.

“금리 인하 생각보다 지연…수출은 호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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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원인은 내수부진에 있다고 봤다. KDI는 올해 민간소비는 기존 전망(1.8%)보다 낮은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물가 상황에 맞춰서 금리가 좀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더 지연되고 있다”며 “고물가를 잡기 위해 올렸던 금리를 물가가 안정됐는데도 유지한다면 국민 부담은 물론 내수에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비투자도 기존 전망(2.2%)보다 크게 낮은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세가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건설투자(-0.4%)는 기존 전망(-1.4%)보다 1%포인트 올려 잡았다. 건설 경기 자체는 부진하지만,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영향이 생각보다 적었다는 이유에서다.

내수 파급 효과로 물가와 취업자 수 전망도 내렸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은 2.4%, 취업자 수는 4만명 적은 2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수출 전망치는 종전보다 상향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율이 기존 예측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올해 수출 증가율을 기존 5.6%에서 7.0%로 1.4%포인트 높였다.

“재정 지출보다 금리인하 필요”

향후 위험요인으로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 ▶중국·미국의 경기가 급락하는 경우를 꼽았다. 정 실장은 “아직 미국 경제의 급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주식시장 이외에는 많지는 않다”며 경착륙보다는 점진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KDI는 고금리가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실장은 “5월 통화정책 방향에서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미 그 시점을 지났기 때문에 언제 기준금리를 조정하더라도 국내 경제 상황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10월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충분히 (인하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민생회복지원금법(전국민 25만원 지원법)과 관련해선 “실제 집행될 경우 성장률을 0.1%포인트 정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면서도 “(금리 인하로) 내수 회복 기반이 갖춰진다면 추가적인 재정 지출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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