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러시아, 러시아 본토서 개전 이래 최대규모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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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을 향해 발사되는 우크라이나군의 대전차 무기. AP=연합뉴스

2022년 2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러시아 본토에서 최대 규모의 지상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오전 5시 30분(현지시간)부터 전차와 장갑차 등 육군 병력을 동원해 접경지대인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 방면을 공격 중이다. 러시아군은 최대 10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해 우크라이나군이 최소 100명 사망하고 215명이 다쳤으며, 전차 7대를 포함해 54대의 우크라이나군 장비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독립언론 시레나는 11개 마을이 우크라이나군의 수중에 넘어갔다는 미확인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한 유명 군사블로거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수출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시설 역시 우크라이나군에 점거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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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투가 계속되고,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국경에서 10~15km를 진격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도 있다. 러시아군도 처음에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했다가, “러시아군의 화력에 적이 피해를 입었다”고 정정했다고 한다. CNN은 “비디오 영상으로는 우크라이나가 주요 표적이 된 마을에 진입했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마을이 포격을 받은 것은 영상에서 확인된다”고 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7일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사전에 알았냐는 질문에 “몰랐다”며 “우리는 보도를 봤으며 우크라이나군의 목표에 대해 더 파악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전의 확전을 막기 위해 미군 무기를 이용한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불허하다가, 최근에 제한적 조건에서 이를 허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군사지원을 받기 어렵게 될 것을 예상한 우크라이나가 미국을 제치고 독자적 결정으로 작전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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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정부 회의를 주재하며 “(우크라이나가) 민간 건물, 빌딩, 구급차 등을 향해 미사일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무기로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며 “대규모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8일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한 진격을 주장했다.

중동 지역의 정세 역시 폭발 직전의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7일 하마스의 새 최고 정치지도자로 선출된 야히야 신와르를 향해 “하마스가 다시 한 번 정치국 수장을 교체하게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은 이날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 정권의 침략행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이란은 합법적인 방어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유엔에 공을 떠넘겨 다소 유화적 태도를 보였으나,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이란과 별개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양쪽에서 사태를 진정시키고 싶어하지만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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