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청 전경. 중앙포토

연예인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를 활용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뒤 도박방송을 하며 도박자를 모집해 3800억원을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A씨(20대) 등 3명을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1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서울 동대문구에 사무실 3곳을 차려놓고 2022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8개월 동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도박사이트를 홍보해 도박 참여자를 모집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유튜브 채널 ‘바카라××’ 등을 개설한 후 채널을 찾는 청소년을 포함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바카라 도박 해설방송을 보여주고 영상 댓글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주소를 올려 불법 도박사이트의 가입을 유인했다.

이들은 유튜브 방송 촬영을 위한 카메라, 초록색 스크린 등의 장비를 설치·활용해 도박자들의 흥미를 자극했고 자신의 얼굴을 유명 연예인들의 얼굴로 합성하는 딥페이크를 통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도박사이트에 접속한 도박 참여자는 4520명에 이르고 이 중에는 청소년도 일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3800억원 상당을 입금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홍보팀 운영 사무실이 51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176개 유튜브 채널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삭제 조치를 요청했다. 또 운영자 범죄수익금을 추적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 방송을 통해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도박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도박 등 불법행위 광고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국세청에 통보해 불법 수익금에 대한 환수와 단순 도박참여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