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풍도 못 깨는 한반도 두겹 이불…폭염과 소나기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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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이어진 7일 광주 북구 충효동 한 축사에서 구청 동물정책팀 직원들이 축사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 광주 북구

폭염이 광복절 이후에도 꺾이지 않고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발생해 북상 중인 5호 태풍 ‘마리아’는 폭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이 35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강한 소나기의 영향권에 있을 것으로 8일 예보했다.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30~35도,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로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지역에 따라서는 예상 기온보다 낮 최고기온이 더 높은 곳이 있을 것”이라면서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도 예보된 낮 최고기온은 36도였지만, 경남 양산과 창원은 각각 37.6도, 37도까지 올랐다.

출근길 강남에 80㎜ 비 순식간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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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에 갑작스럽게 강한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다. 뉴스1

기습적이고 강한 소나기도 계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9일 예상 강수량 5~40㎜ 수준의 소나기가 강원 산지와 전남, 전북 동부, 경상권, 제주도 곳곳에 내리고 10일에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이 소나기의 사정권에 있다고 예보했다.

이날도 대구와 울산에는 폭염 경보 속에 시간당 50㎜가 넘는 매우 강한 소나기가 기습적으로 쏟아졌다. 비구름을 동반한 기압골이 지나간 서울 강남구에는 시간당 최고 46.5㎜의 요란한 비가 쏟아졌다. 특히 강남에선 새벽부터 오전 9시 전까지 순식간에 80.5㎜의 많은 비가 쏟아져 출근 시간 혼잡을 더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우리나라 대기가 고온 다습한 상태에서 대기 상층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강한 국지성 소나기 형태의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요즘 비는 대기 하층의 많은 수증기로 인해 시간당 30~50㎜의 강한 국지성 소나기 형태를 띨 때가 많고, 시간당 최고 80~100㎜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태풍 ‘마리아’는 폭염 못 깬다…폭염 당분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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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기상청의 태풍 마리아 예상 진로. 사진 기상청

보통 여름 더위는 입추(8월 7일)와 광복절을 지나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기상청은 광복절 이후에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반도를 두 겹의 이불처럼 덮으며 폭염을 일으키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재차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발생한 5호 태풍 ‘마리아’가 폭염을 약화시킬 수 있는 변수로 꼽혔지만, 현재로써는 가능성이 작다. 태풍 ‘마리아’는 일본 동쪽 해상 따라 북상해 삿포로 부근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기세에 밀려 국내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폭염보다 열대야 많이 나타나   

밤잠을 방해하는 열대야도 당분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우리나라 남쪽에 자리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밤마다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는 현상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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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상청

기상청은 남서풍 탓에 올해 열대야가 나타난 날이 폭염 일수보다 많은 특이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거 극심한 폭염이 나타난 해에는 폭염일수가 열대야일 수보다 두배 가까이 많았다. 반면 올해는 전국 평균 폭염일수가 7일까지 12.2일로 집계됐는데, 열대야일 수는 13일로 더 많았다. 올여름 열대야일이 역대 가장 극심한 폭염이 나타났던 1994년과 2018년 기록을 제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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