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13위에 오른 김수진. 파리=김성룡 기자

여자 다이빙 간판 김수지(26·울산광역시청)가 올림픽 결승 진출을 눈 앞에서 놓쳤다.

김수지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다이빙 여자 3ｍ 스프링보드 준결승에서 1∼5차 시기 합계 272.75점으로 18명 중 13위에 머물렀다. 태극 문양을 새긴 수영복을 입고 연기한 김수지는 2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최초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김수지는 3차 시기 '뒤로 뛰어 무릎을 몸에 붙이는 턱 자세로 두 바퀴 반을 도는 난도 2.8짜리 연기'(205C)에서 실수를 범해 47.60점에 그쳐 15위까지 밀렸다. 12위 야스민 하퍼(영국)의 점수는 278.90점으로 김수지와 6.15점 차였다.

여자 선수 최초로 2회 연속 올림픽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다이빙 국가대표 김수지. 파리=김효경 기자

천산중 3학년이던 2012년, 한국 선수단 최연소(만 14세)로 런던 올림픽에 나선 김수지는 다이빙 여자 10ｍ 플랫폼 예선에서 26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9년 만에 다시 나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3ｍ 스프링보드에 출전해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예선을 통과해 15위를 기록했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선 11위에 올라 결승 진출까지 기대하게 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

김수지는 올해 2월 열린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여자 3ｍ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1ｍ 스프링보드 3위 이후 5년 만의 메달. 이어 이재경(인천광역시체육회)과 호흡해 혼성 3ｍ 스프링보드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따낸 다이빙 세계선수권 메달을 모두 김수지가 차지했다.

여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13위에 오른 김수진. 파리=김성룡 기자

그러나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훈련량이 충분하지 않았고, 파리 올림픽 직전에도 과도한 훈련을 하다 근육통과 신경통에 시달렸다. 그래도 투혼을 발휘해 준결승까지 올랐으나 생애 첫 결승 진출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