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실업수당 청구, 예상치 하회…침체 우려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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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식당에 구인 공고가 붙어있다. AP=연합뉴스

 미 노동부는 지난주(7월 28일~8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3000건으로, 전주(25만건)보다 1만7000건 줄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예상치(24만1000건)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7만5000건으로  예상치(187만건)를 소폭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이번 지표는 미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이달 초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과는 차이를 보이면서, 고용시장이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었다.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다. 이에 시장은 이날 발표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주시했는데, 전주 대비 줄어든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발표 직후 나스닥100 선물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지수는 각각 1%·0.7% 상승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7월 고용보고서로 증시가 급락한 뒤라 작은 지표도 시장이 예민하게 여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실업률이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 전보다 낮은 수준인 점, 이민자로 인해 노동 공급이 늘어난 점 등을 고려하면 침체를 단정 짓긴 이르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달 초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 등을 살펴본 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전망이다. 만일 경제지표 부진이 지속되거나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될 경우, 인하폭을 키워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을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 인하 등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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