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 있어요? 재택 하세요"…전국 지자체에 '주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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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자치단체가 저출생 대책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공직자에게 일주일에 하루 정도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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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이장우 대전시장이 저출생 문제 해결과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직장 문화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대전시는 이달부터 자녀가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주 4일 출근제를 포함한 맞춤형 돌봄 정책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0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공무원을 임신기와 육아기·아동기로 나눠 해당 주기별로 근무체계를 조정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대전시. 임신기 공무원 주 4일 출근·하루 재택

임신기 공무원은 주 4일만 출근하고 하루는 재택근무한다. 이와 별도로 하루 2시간씩 사용할 수 있는 모성보호 시간도 의무적으로 쓰도록 했다. 모성보호 시간은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가 하루 2시간 범위에서 휴식과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육아기 공무원은 주 1회 또는 월 4회 이상 자녀 돌봄 육아시간을 사용하도록 한다. 남성 공무원이 배우자 난임 시술 때 동행하는 이른바 ‘동행 휴가’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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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4일 충남 문예회관에서 열린 '충남형 풀케어 돌봄정책 업무협약식'에서 김태흠(왼쪽에서 두번째) 충남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장우 대전시장은 “저출산과 인구감소에 대응하는 것은 대한민국 명운이 걸린 문제”라며 “5개 자치구와 산하기관에도 시행을 권고하고 민간 기업에도 동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2세 이하 자녀 둔 공무원 주 2일 재택근무

서울시도 이달부터 8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이 일주일에 하루는 의무적으로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또 내년부터 4급 이상 공무원의 목표 달성도 평가에 아이 키우는 직원의 재택·유연 근무 사용 실적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충남도는 지난 7월부터 2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주 1일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대상은 도·시군과 산하 공공기관 직원 471명이다. 이와 함께 도는 육아 휴직자는 근무성적 평정에서 가점을 주기로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해 한국 합계 출산율이 0.72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였다”며 “24시간 전담 보육시설을 모든 시·군을 확대하고 기업도 아이 돌보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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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지자체가 사정에 맞게 저출산 문제 대응"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충남도청에 열린 ‘제7차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전국 지자체가 사정에 맞게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권한과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역이 각각 경쟁력을 갖고 잘 살면 저출생 문제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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