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대선 굿즈 전쟁…해리스 '군용모자' vs 트럼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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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홈페이지에서 판매중인 기념품 모자. 카멀라 해리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굿즈(기념품) 경쟁에 뛰어들면서 내놓은 모자가 화제다. 현지 매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모자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해리스 캠프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직후 첫 번째로 굿즈로 '카모(군 위장무늬)' 모자를 출시했다. 카키색 바탕에 주황색 글씨로 해리스와 월즈의 이름이 쓰여 있는 이 모자의 가격은 40달러(5만5000원)이다. 판매 홈페이지는 "미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정치 모자·미국산 노조 제작"이라며 "구매 시 '해리스 빅토리 펀드'에 기부된다"고 설명했다.

카모 모자는 월즈 주지사의 '애착 모자'로도 알려졌다. 해리스 캠프 홍보 영상에서 월즈 주지사가 러닝메이트로 합류해달라는 해리스 부통령의 전화를 받을 때 이 모자를 쓰고 등장하는데, 영상이 화제가 되자 바로 제작에 나섰다.

판매 시작 30분 만에 준비된 모자 3000개가 전부 팔렸다. 해리스 캠프는 7일 밤까지 모자의 판매 총액이 약 100만 달러(13억70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모자의 인기에 힘입어 이틀 후 해리스 캠프는 비슷한 디자인의 맥주캔 쿨러 판매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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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수요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를 앞두고 상인들이 셔츠와 모자를 판매하기 위해 진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련 굿즈를 선거 캠페인에 적극 활용해왔다. 선거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쓰인 빨간색 모자가 대표적이다. 올 초에는 399달러(약 50만원) 상당의 황금색 스니커즈를 제작해 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선거 개입 혐의 등으로 기소돼 찍은 '머그샷(피의자 식별용 사진)'을 활용한 티셔츠와 머그잔 등을 판매해 이틀 만에 710만 달러(약 97억원) 모금했다. 지난달 13일 공개유세 중 총격을 당한 이후에는 피격 당시 피를 흘린 채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을 넣은 티셔츠와 운동화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보통 미국인' 월즈 vs '성공한 사업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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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11월 1일 미네소타주 노스필드에 있는 더치 크릭 농장에서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월즈 주지사의 카모 모자 패션은 '보통 미국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4년간 주 방위군으로 근무한 월즈 주지사는 평소 군용 재킷, 캡 모자, 청바지 등을 즐겨 입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캠프가 부통령 후보 발표 직후 카모 모자를 선보인 것은 패션이 '블루칼라'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월즈 주지사는 지난달 해리스 부통령 유세 집회에서도 카모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네소타에 방문했을 때 역시 카모 모자와 함께였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남색 슈트와 붉은 넥타이는 성공한 사업가의 이미지를 나타낸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월즈 주지가 과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처럼 옷차림을 활용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분석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체크무늬 셔츠에 카우보이 부츠를 착용했는데, 이런 스타일 덕분에 레이건 대통령이 중서부 시골 지역 유권자들에게도 호소할 수 있었다.

한편 1981년부터 24년간 주 방위군으로 복무한 경험을 내세웠던 월즈 주지사는 논란에 휩싸였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은 월즈 주지사가 이라크 파병을 피하기 위해 제대했다고 주장했다. 밴스 의원은 과거 해병대에 복무하며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 이에 월즈 주지사는 자신이 소속된 부대가 동원 대상인지 몰랐으며,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제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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