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전자도 올인원 로봇청소기 출격…1등 中로보락에 반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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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물걸레 청소 기능이 포함된 일체형(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인다. LG전자는 “청소와 주행 성능을 강화하고 위생과 설치 관련 문제까지 해결한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15일 출시한다”라고 11일 밝혔다. 중국 업체 로보락이 장악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 삼성과 LG가 잇따라 도전장을 내면서 격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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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5일 출시하는 올인원 로봇청소기인 'LG 로보킹 AI 올인원'. 사진 LG전자

삼성에 이어 LG 가세

LG전자가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이는 건 2003년 이 시장 진입한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그간 국내 업체들은 냄새와 위생 문제 우려로 먼지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따로 분리한 제품을 출시해왔다. 그러나 가전 기기 하나에서 여러 기능을 쓸 수 있는 올인원 가전 시대가 열리면서 로봇청소기도 일체형 수요가 크게 늘었다.

LG전자의 신제품은 청소 시작 버튼을 누르거나 예약 설정을 해두면 먼지 흡입 및 물걸레 청소부터 세척, 건조까지 알아서 완료해주는 ‘올프리(All-Free) 솔루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최적의 경로를 찾아 맵핑(지도 제작)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능도 갖췄다. 100가지 종류의 장애물을 피할 수 있고, 문턱은 20㎜까지 넘을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흡입력은 Pa(파스칼) 단위로 표시하고 5000Pa이면 쇠구슬도 흡입할 수 있다고 본다. 1만Pa의 흡인력을 갖춘 LG 로보킹 AI 올인원은 분당 180번 회전하도록 물걸레 청소 기능을 끌어올렸다. 냄새 문제도 개선했다. LG전자는 “공인시험인증기관 실험결과 전용 관리제를 사용하면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황화합물(메틸메르캅탄, 이황화메틸 생성을 30% 줄인다”라고 설명했다. 물걸레 세척을 위해 자동으로 물을 채우고 비우는 자동 급배수 키트 모델(219만원, 키트 없는 모델은 199만원)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은 로봇청소기 분야에 특화된 역량을 가진 중국 로봇 기업 실버스타그룹과 합작개발생산(JDM) 방식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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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LG 로보킹 AI 올인원'. 사진 LG전자

中 반격 가능할까 

로봇청소기 시장의 강자는 중국 로보락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로보락은 2023년 글로벌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 46.5%를 기록하는 등 2021년 이후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가 늦게라도 신제품을 내놓으며 뛰어든 건 고성능 로봇청소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가사 도우미 역할을 대신한다는 의미에서 식기세척기, 건조기와 함께 ‘3대 이모님’으로 불리기도 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49억6000만달러(6조7800억)로 추산되며,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2.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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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사진 삼성전자

AS·보안으로 승부

업계에선 삼성과 LG의 가세로 시장 구도가 재편될지 주목한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먼저 출시한 ‘비스포크 AI 스팀’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면서 로보락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국내 기업은 외산 브랜드의 약점인 사후관리(AS)와 보안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LG전자는 최근 여러 가전에 적용 중인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제품을 장기간 관리받고 무상 수리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강조한다.

로봇청소기는 최소 2대 이상 카메라를 장착하고 침실 등 집안 곳곳을 돌아다녀 정보 유출 등의 우려가 있는데 여기서도 중국보다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LG 표준 보안 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해 최고 수준의 보안 안전성을 확보했다”라며 “데이터는 암호화 처리돼 외부의 불법 유출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도 녹화 영상을 24시간만 보관하고 파기하며, 자체 보안 시스템인 ‘녹스’를 적용, 글로벌 인증 업체의 보안 안전성 검증에서도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기존 일체형 로봇청소기 소비자들의 페인포인트(불편 사항)였던 위생을 강화하고 우려가 많은 보안기술에서 차별화한 만큼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지켜볼만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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