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메달 32개 깜짝 성적…그 뒤엔 멘털·체력 ‘스포츠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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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24 파리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1세기 들어 가장 작은 선수단을 파견하고도 기대를 훌쩍 넘어선 성적을 거뒀다. 더구나 개막 전 “역대 최악의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성과가 더욱 눈부시다. 한국은 이번 파리에 선수 145명(22개 종목)을 파견했다. 50명이었던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최소다. 남자축구 등 단체 구기 종목이 줄줄이 본선행에 실패했다. 대한체육회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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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메달 어느 종목서 땄나

이런 악조건을 딛고 최고 성적을 낸 원동력으로는 과학적 지원 시스템을 꼽는다. 특히 대회 개막에 앞서 파리 인근에 현지 훈련캠프(팀코리아 파리 플랫폼)를 운영하며 종목·선수별 핀포인트 솔루션을 제공한 게 주효했다. 과학적 지원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스포츠과학원이 맡았다. 금메달 기대 종목(코드명 ‘TOP10’)과 메달권 가능 종목(‘G1’)을 집중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종목별 데이터 분석 담당자들과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어 ▶체력·컨디셔닝 ▶기술 분석 ▶심리 ▶데이터 등으로 나눠 토털 케어 시스템을 운영했다.

‘TOP10’ 종목을 보면, 양궁의 경우 대표 선발 및 훈련에 있어 국내 시스템이 월드 클래스인 만큼 기술 측면은 대한양궁협회에 일임하고 심리 지원에 중점을 뒀다. 스포츠과학원 관계자는 “양궁은 단체전과 개인전의 진행 방식이 달라서 심리적 압박감의 크기와 형태도 다르다”며 “상황에 따라 긴급 대면 상담 등을 제공해 선수들이 최적의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도왔다”고 설명했다. 펜싱은 심리 상담에 더해 훈련 또는 경기 전·중·후에 적용할 체력 리커버리 프로그램 개발에 공을 들였다. 태권도는 본선에 오른 4명(남녀 각 2명)의 플레이 스타일을 분석해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별도 제작했다. 펜싱과 태권도는 나란히 금 2, 동 1개씩 수확했다.

사격은 적극적인 개입으로 성과를 냈다. 스포츠 과학 첨단 장비를 투입해 두뇌의 각성을 이끄는 뉴로 피드백이나 권총 타이밍 훈련 등을 지원했다. 그 결과 ‘TOP10’에 포함되지 못했던 사격이 금 3, 은 3으로 메달 레이스를 견인했다. 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고, 그로부터 발굴한 유망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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