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포츠의 전설적인 스타들이 화려한 ‘라스트 댄스’로 2024 파리올림픽을 수놓았다.

로페스

쿠바 레슬링의 영웅 미하인 로페스(42)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에서 우승해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단일종목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제까지는 육상 남자 멀리뛰기의 칼 루이스와 남자 원반던지기의 앨 오터, 수영 남자 개인혼영 200ｍ의 마이클 펠프스와 여자 자유형 800ｍ의 케이티 러데키, 요트의 파울 엘스트룀, 레슬링 여자 자유형 63㎏급의 이초 가오리 등이 기록한 4연패가 최다 연속 금메달 기록이었다.

로페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2021년 도쿄 대회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낸 뒤 은퇴를 선언했지만, 새 역사를 쓰기 위해 매트로 돌아와 결국 파리에서 꿈을 이뤘다. 그는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자신의 레슬링화를 매트에 벗어두고 내려와 올림픽 무대에 작별을 고했다.

바일스

기계체조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시몬 바일스(27·미국)는 여자 단체와 개인 종합에 이어 도마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3관왕에 올랐다. 2016년 리우 올림픽 4관왕에 빛나는 그는 3년 전 도쿄올림픽 도중 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 기권해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그러나 건강을 회복한 뒤 파리로 돌아왔고, 전성기가 지난 나이에도 여전히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조코비치

테니스 레전드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는 남자 단식에서 우승해 올림픽 금메달과 4대 메이저 대회(윔블던·US오픈·프랑스오픈·호주오픈) 우승을 모두 해내는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앤드리 애거시, 라파엘 나달, 슈테피 그라프, 세리나 윌리엄스에 이어 역대 5번째(남자 선수로는 3번째)로 위업을 달성했다. 또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31세의 나이로 우승한 로저 페더러를 넘어 남자 테니스 단식 최고령 금메달 기록도 갈아치웠다.

제임스

농구의 아이콘 르브론 제임스(40·미국)도 파리에서 ‘명불허전’의 경기력으로 세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제임스는 첫 올림픽이었던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쳐 ‘드림팀의 굴욕’을 직접 체험한 아픔이 있다. 올해는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해 드림팀을 이끌었다.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랜트, 조엘 엠비드 등 내로라하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이 그의 마지막 올림픽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