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리금융 임종룡, 前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에 "고객들께 사과"

본문

17234328109216.jpg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전임 손태승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이 적발된 데 대해 “고객들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임 회장은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지주사 및 우리은행 전 임원이 참석한 긴급 임원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임 회장은 ▶부당한 지시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기회주의적인 일부 직원들의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시스템 등을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짚었다. 그러면서 “전적으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저를 포함한 여기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하나부터 열까지 되짚어보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철저하게 바꾸어나가는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사건 수사 등에 대해선 “시장의 의구심이 있다면 사실에 입각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감사 부서는 추가 규정 위반자가 나오면 규정상 최대의 제재를 시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은행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 행장은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One Strike Out)’ 제도를 통해 정도경영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이와 별도로 전체 은행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원칙에 입각한 업무 수행을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의 결속을 단단하게 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당부했다. 사건 관련인에 대한 인사 조치는 마친 상태이고, 관련 여신에 대한 회수 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현장 검사를 통해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 등에 총 616억원(42건)의 대출을 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중 350억원(23건)의 대출이 대출심사와 관리 과정에서 통상 기준‧절차를 따르지 않은 부적정 대출로 드러났다. 대출 잔액 269억원(19건)에 대해서는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상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사건의 관련자에 대한 면직 등 인사 조치는 마친 상태”라며 “관련 여신에 대한 회수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3,32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