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리 연 3.9%”…수신금리 올려 '고객 모시기' 나선 저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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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79곳 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65%다. 사진은 서울시내 저축은행.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시중은행의 수신(예금)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저축은행은 잇달아 예금 금리를 인상해 눈길을 끈다. 본격적인 대출 영업 시동을 켜기 위한 실탄 확보로 풀이된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79곳 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65%다. 6월 이후 석 달 가까이 연 3.6%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일부 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OSB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이달 8일 연 3.7%로 기존보다 0.1%포인트 높였고, BNK저축은행도 지난달 말 연 3.7%에서 연 3.9%로 올렸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6월 말 연 3.69%에서 연 3.75%로 올린 뒤 변동이 없다.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기준금리(연 3.5%) 밑으로 떨어진 시중은행과 상반된 모습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우대금리 포함)는 연 3.42%다. 신용카드나 각종 관리비 이체 등에 따른 우대금리를 제외하면 연 3%다. 이달 들어 시중은행이 줄줄이 수신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5일부터 예금상품 금리를 최대 0.35%포인트 인하했고, 국민과 신한은행도 일부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낮췄다.

정기예금의 준거 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하락하고 있어서다. 연초 연 3.71%까지 치솟았던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지난 9일 연 3.276%로 밀려났다.

저축은행은 오히려 수신금리를 높여 ‘고객 모시기’에 나선 것은 하반기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실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금융업계에선 풀이한다. 저축은행은 수신(예금)으로만 자금조달이 가능한 데다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 규제를 준수해야 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영업(대출) 시동을 켜기 위해선 수신 잔액부터 채워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액은 올해 5월 말 기준 101조9185억원으로 지난해 말 이후 5조2306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여신액은 104조936억원에서 99조951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이 100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11월(98조1324억원)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저축은행이 공격적으로 대출 영업을 확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영향으로 중소 저축은행은 여전히 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높아서다. 저축은행 1분기 연체율은 8.8%로 지난해 말(6.55%)보다 2.25%포인트 높다.

금융교육 컨설팅사인 웰스에듀의 조재영 부사장은 “고금리를 노린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은 이자를 포함한 원금이 예금자 보호 한도(5000만원)를 넘기지 않도록 자금을 운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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