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내 이모가 누구냐면"…야심 가득한 조카, 해리스의 골칫덩이?

본문

"이상하다(weirdo)".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조카 미나 해리스(40)가 이달 초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다. 그가 말하는 '이상한' 대상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최근 "인도계냐, 흑인이냐"며 해리스의 인종 정체성을 문제 삼은 트럼프에 반격을 가한 것이다.

17234940155007.jpg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조카 미나 해리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미나는 해리스의 두 살 어린 동생 마야 해리스가 낳은 딸이다. 11일(현지시간) 폴리티코는 "야심 있는 여성인 미나는 해리스와의 유대를 통해 개인 브랜드를 만들고, 신흥 비즈니스 제국을 건설했다"고 전했다. 변호사인 미나는 이익을 얻는 데 '이모 해리스'와의 관계를 지나치게 활용해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나는 1984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다. 당시 어머니 마야는 17세의 미혼모였다. 이런 배경 때문에 해리스는 동생과 조카를 각별히 챙겼다고 한다. 해리스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두 자녀가 있는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와 2014년 결혼했는데, 두 사람 사이엔 생물학적 자녀는 없다. 해리스의 한 측근은 언론에 "핵 재앙이 일어난다면 해리스와 마야, 미나 세 사람은 손을 잡고 같이 벙커에 들어갈 정도"라고 전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조카 미나 해리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미나는 2006년 스탠포드대를 졸업했고, 2012년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세계 굴지의 로펌인 커빙턴 앤 벌링,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 우버·페이스북 등에서 일했다. 2014년엔 페이스북 임원이었던 니콜라스 아자구와 결혼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나가 팔로워 70만 명을 거느린 인플루언서가 된 건 '이모 해리스' 주변에서 벌인 사업들 때문이다. 그는 2010년대 중반부터 여성의 참정권 등과 같은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영리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시기 이모 해리스는 상원의원, 부통령, 대선 후보까지 승승장구했다.

미나는 해리스에 대한 베스트셀러 동화책을 썼고, 해리스의 얼굴이 그려진 셔츠를 판매했다. 미나가 만든 셔츠는 모델 타이라 뱅크스, 영화배우 제시카 알바 등 톱스타들이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또 그는 해리스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땐 『카멀라와 마야의 빅 아이디어』란 책을 냈는데, 이 책은 최근 '2024 대선 후보 해리스'란 문구가 추가돼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2021년 조 바이든 정부는 출범 직후 미나의 이런 처신들을 지적하며 "이익을 얻기 위해 해리스를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17234940156695.jpg

미나 해리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미나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등 조심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공보 담당은 폴리티코에 "부통령의 가족은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면서 "부통령의 가족 구성원 중 누구도 지지, 지원을 암시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 상업적 활동과 관련해 부통령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신은 "미나는 자신의 이모가 민주당 정상에 오른 엄청난 기회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 그의 처신이 더욱 주목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나의 양아버지는 토니 웨스트 변호사로 해리스의 최측근 중 한 명이다. 웨스트는 오바마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해리스가 최근 대선 캠프의 핵심 책임자들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참모들로 물갈이하는 데에 그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담배 뻑뻑, 문신 빼곡 그녀…2030 표심 잡을 '해리스의 비밀병기' [후후월드]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3,48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