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서울·도쿄·로마, 올림픽 개최 못할 수도?…폭염 스트레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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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폐막식에서 선수들이 선수단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무더위 속에 파리 여름 올림픽이 마무리된 가운데 앞으로 폭염으로 일부 국가에선 아예 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기후과학 관련 비영리단체 카본플랜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대부분 도시가 2025년부터 안전 한계를 넘어서면서 여름 올림픽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본플랜에 따르면 서울과 도쿄, 아테네, 로마, 애틀랜타, 바르셀로나 등에선 2025년 열 스트레스 지수가 안전 한계인 27.7도를 넘어선다. 특히 베이징의 열 스트레스 지수는 32도를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열 스트레스 지수는 기온과 습도 등을 바탕으로 계산하는데, 30도 이상에서 온열 질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열 스트레스 지수가 32도를 넘어서면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27.7도 이상인 경우 스포츠 행사를 취소하라고 권장한다. 과거 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들도 급속한 지구 온난화 탓에 다시 올림픽을 열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파리 올림픽도 날씨가 큰 변수로 떠올랐다. 야외에서 열린 개막식 당일에는 비가 내렸고, 대회 내내 폭염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한동안 화창한 날씨를 보였지만 폐막식이 열린 11일엔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았다.

무더위에 열사병 속출…"올림픽 봄·가을에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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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8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운데)가 선두로 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무더위로 직원과 자원봉사자 사이에서 열사병이 속출했다. 이때 열 스트레스 지수는 안전 한계를 넘은 32도에 달했다. 도쿄올림픽 주최 측은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을 우려해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도쿄보다 기온이 온화한 삿포로에서 열었다.

향후 2032년 올림픽 개최권을 두고 경쟁하는 6개국 중 5개국이 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2032 올림픽 입찰을 신청한 도시는 아다바드(인도)·누산타라(인도네시아)·도하(카타르)·이스탄불(터키)·바르샤바(폴란드)·산티아고(칠레)다. 이중 고도가 높은 산티아고를 제외하고는 올림픽이 열리는 7~8월 중 안전 한계를 넘어설 전망이다.

여름 올림픽을 기온이 최고치에 달하는 시기를 피해 개최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북유럽이나 남반구 지역에서 개최하는 방법이다. 2000 시드니 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각각 봄, 겨울 날씨로 기온이 평이했다. 일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 조교수 유리 호소카와는  CNN에 축구 경기에서 교체 횟수를 늘리는 등 스포츠 경기 일정과 규칙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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