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이란·헤즈볼라 위협 현실화할 것"…뉴욕 유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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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해군의 잠수함이 12일 이스라엘 북부 해안에서 배들 사이로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과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군 경계태세를 최고로 끌어올렸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성명에서 "우리는 적들의 선언과 성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공격과 방어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며칠간 우리는 헤즈볼라와 이란을 중심으로 적들과 중동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왔다"며 "위협을 탐지하고 제거하기 위해 레바논 상공을 지나는 이스라엘 공군 항공기 순찰 횟수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를 향해 로켓 수십발을 쐈다.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공습하는 등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지대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미국 언론 폭스뉴스는 복수의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그 추종 세력들이 24시간 안에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브리핑에서 "중동에서 긴장 고조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란 혹은 그들의 대리인이 며칠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국제사회는 이란 지도부에 군사행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상과 통화했다. 이들 5개국 정상은 공동 성명에서 "이란 및 이란이 배후에 있는 테러리스트 그룹들이 자행하는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위에 지지를 표명한다"며 "이란이 현재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공격 위협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란·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전면 충돌할 경우 11개월째 접어든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

유가도 요동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22달러(4.19%) 급등한 배럴당 80.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64달러(3.31%) 튀어 오른 배럴당 82.3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TI의 하루 상승률은 지난 7월 31일 이후 최대다. 달러화 기준 상승폭으로 보면 작년 10월 13일 이후 최대폭이다.

WTI는 이날 강세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5거래일간 상승률은 9.76%에 달한다.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F-35 전투기를 포함한 항공모함 전단과 유도미사일 잠수함 등을 중동에 배치하도록 명령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신경전을 주고받는 동안에는 유가가 크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미군이 병력을 증강했다는 소식에는 민감하게 움직였다. 실제 전쟁 임박으로 시장이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살해했다. 이튿날에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당했다.

헤즈볼라는 즉각 보복을 공언했다. 이란도 하니야 암살 주체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하지만 하니야가 암살당한 지 12일이 지난 이날까지 보복 공격을 감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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