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옥상 화재 이어 산불까지 났다…북한 오물 풍선 화재 잇달아

본문

17235191889215.jpg

지난 12일 오전 11시 45분쯤 북한의 대남 풍선이 발견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금산리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났다. 사진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이 낙하한 경기 파주시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3일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파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 45분쯤 파주시 탄현면 금산리의 한 야산에서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림 및 소방 당국은 진화 차량 10대, 진화인력 36명을 투입해 23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이불로 산림 약 10㎡가 불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야산 화재 진압 중 북한 쓰레기 풍선 발견”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 중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발견된 점으로 볼 때 북한 풍선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산림 당국도 감식반을 투입,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17235191890635.jpg

지난달 24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의 다세대주택 4층 옥상에 북한의 대남 풍선이 떨어져 불이나 소방대원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전날까지 11차례에 걸쳐 오물 및 쓰레기를 담은 대남 풍선을 살포했다. 이로 인해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의 한 다세대주택 옥상에서 대남 풍선이 추락해 터지면서 불이 났다. 당시 관계 당국은 타이머가 부착된 기폭장치가 터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 불로 풍선 안에 있던 종이가 타면서 옥상 벽면에 그을음이 생겼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현장에서 나온 오물 풍선 잔해에서 전선 등이 발견된 점으로 볼 때 풍선에 매단 타이머가 포함된 기폭장치에 의한 발화로 추정한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는 군 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돼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통상 오물 풍선을 원하는 장소에 떨어뜨리기 위해 타이머와 기폭장치를 매달아 풍선을 날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7235191892016.jpg

지난달 24일 오후 2시 35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의 한 다세대주택 옥상에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추락해 터지면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풍선 안에 있던 종이가 타면서 옥상 벽면에 그을음이 생겼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진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지난 6월 2일엔 경기도 부천시에선 오물 풍선에 달린 기폭장치가 터지며 주택 지붕과 천장이 파손되거나 주차된 화물차에 화재가 발생해 각 수백만원대 피해를 발생했다. 지난 5월 29일엔 서울 영등포구 물류센터에 주차된 차량의 지붕이 파손돼 1572만원의 재산피해가 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쓰레기 풍선에는 타이머(기폭장치)가 부착돼 있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풍선을 터뜨려서 쓰레기들이 퍼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타이머가 부착된 비율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지난 1, 2차 살포 때보다 비율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한의 대남 풍선 살포에 대응해 전방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부분적으로 확성기 가동을 시행한 뒤 같은 달 21일부터 전면 가동 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3,56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