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리·농협, 주담대 금리 추가 인상…가계대출 수요 억제 나선다

본문

17235324422212.jpg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5조원 넘게 증가하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홍보물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압박에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0일부터 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비대면 아파트 주담대(5년 변동) 금리도 0.1%포인트 올린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과 24일, 이달 2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연달아 인상한 바 있다. 한 달 만에 네 차례 대출 금리를 올렸다.

NH농협은행도 1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한다. 앞서 NH농협은행은 다른 은행에서 갈아타는 주담대 대환대출(대면)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엔 주기형ㆍ혼합형 주담대 대출상품 금리를 0.2%포인트씩 올렸다.

신한은행도 16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상한다. 최근 한 달 사이 신한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다섯 차례 올렸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도 지난달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높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보이자 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718조2130억원 집계됐다. 지난달 말 715조7383억원에서 일주일여 만에 2조4747억원 늘어난 규모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3조 3289억원 불었다. 월별 증가 폭은 4월 4조4346억원,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에 이어 지난달 7조1660억원으로 매달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다. 7월 증가 폭은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높여도 시장금리가 떨어져 주담대는 평균 3~4%대 수준”이라며 “다음 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으로 한도가 줄기 때문에 그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이달 말까지는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3,63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