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마트, 상반기 ‘흑자 전환’…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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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순화동에 위치한 이마트 본사. 사진 이마트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에도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트레이더스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며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 매출(연결기준) 14조2627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영업손실 394억원)보다 손익이 개선됐고 매출은 1%(1438억원) 줄었다. 2분기 매출은 7조5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46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184억원 축소됐다.

회사 측은 “일부 대형 점포가 영업을 종료하거나 리뉴얼(재개장) 준비에 들어가며 매출이 소폭 줄었다”면서도 “2분기마다 반영하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보유세(토지재산세, 종부세 등 720억원), 희망퇴직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89억원)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 흐름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이마트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이커머스 등 계열사 수장을 전격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희망퇴직과 점포 조정에 따른 효율화 효과는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고객 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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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기도 수원에 있는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 수원화서점에서 마련된 한국 코카콜라 ‘원더플 캠페인’ 체험 부스 모습. 사진 이마트

이마트가 강조하는 실적 개선의 근거는 오프라인 매장 고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 이마트를 방문한 고객 수는 전년 대비 2% 증가했고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찾은 고객 수도 3.2% 늘었다. 이 기간 트레이더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2분기보다 65% 증가한 22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노브랜드 등 전문점도 수익성 위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한 결과 2분기 영업이익 109억원을 거뒀다.

오프라인 자회사 중엔 스타필드 수원점을 개점한 신세계프라퍼티는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속적으로 스타벅스 신규 매장을 열고 있는 SCK컴퍼니도 전년 대비 개선된 영업이익(431억원)을 거뒀다.

온라인 자회사들도 적자 폭을 줄였다. SSG닷컴은 온라인 전용 상품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광고 수익이 늘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2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1억원 증가한 규모다. G마켓도 비효율적인 프로모션을 줄이고 물류비를 효율화하며 EBITDA 기준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39억원 가량 줄었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이마트는 하반기에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둘 방침이다. 이마트와 기업형 수퍼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매입 조직을 합쳐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공동 상품도 개발한다. 또 식료품(그로서리) 중심의 매장을 연내 선보이고 점포 일부를 식당, 카페, 문화 공간 등을 강화한 몰 타입으로 전환해 운영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온라인도 배송비를 절감하고 중소형 판매자(셀러)를 늘려 상품 구성을 다양화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세를 더 뚜렷하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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