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오전 대전시 동구청의 한솔어린이집에서 원생들이 태극기 모양으로 손도장을 찍는 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승만대통령기념관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옆 용산가족공원에 들어선다.

손병두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부지선정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은 오늘 임시 이사회에서 서울 용산구 용산동 6가 168-6을 이승만기념관 부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터인 국립중앙박물관 동쪽이다.

재단이 해당 장소를 기념관 부지로 선정한 건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인근에 대통령실 등이 있어 초대 대통령을 기리는 장소로서 상징성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손 위원장은 “링컨기념관과 토머스제퍼슨기념관이 백악관과 함께 모여 있는 미국 워싱턴DC처럼 대통령실이 이전한 용산도 이승만대통령기념관이 들어서면 역사·문화적 공간으로 의미가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둘째, 현실적으로 가장 빨리 착공할 수 있는 부지를 골랐다. 다른 후보지와 달리 올 하반기에 건축 설계 공모에 들어가 2~3년 안에 개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손 위원장은 “서울시 등 행정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며 “완공까지 2년 안에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셋째, 관광객이 방문하기 좋은 위치라는 점도 고려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 전쟁기념관 등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이승만대통령기념관은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 예산만으로도 건립할 수 있다. 하지만 재단은 국민이 건립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건립 비용 전체의 30%만 정부 예산에서 지원받고 나머지는 범국민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작해 현재까지 132억원가량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