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입원 한달새 9배 폭증…진단키트·치료제 품귀 현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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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코로나19 재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13일 서울 성북구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이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 신규 입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병원에선 확진 직원을 격리하거나 다시 마스크를 착용시키고 있다. 정부에선 “일시적 현상”이라고 하지만, 진단키트·치료제 품귀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이 의료기관 220곳(표본 병원)을 집계해보니 이달 첫째 주 코로나 입원환자는 861명이었다. 올해 최다 기록(2월 첫째 주 875명)과 비슷한 규모다. 특히 최근 들어 증가세가 가파르다. 7월 첫째 주 91명에서 한달 만에 약 9배로 뛰었다.

질병청은 무더위로 환기 없이 냉방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고, 새 변이 KP.3가 도는 점 등을 확산 원인으로 지목한다. 다만 새 변이의 치명률이 계절 독감보다 낮은 0.1% 수준이어서 위험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그래도 병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앙대 광명병원은 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 사흘간 재택 격리한다. 삼성서울병원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주문했고, 서울아산병원도 면역저하자가 입원한 병동 직원은 항상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60세 이상 중증 환자가 꽤 늘었는데, 이들에게 처방하고 입원 서류를 작성하면서 바이러스를 옮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진단키트·치료제 품귀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 치료제 주간 사용량은 6월 넷째 주 1272명분에서 7월 마지막 주 4만2000명분으로 급증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면서 치료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노인 인구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서 치료제를 구하기 더 힘들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요양병원장은 “현재 치료제가 없어 일반 감기약을 처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러한 현상을 “일시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선언 이후 코로나가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진단키트와 치료제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란 것이다. 홍정익 질병청 감염병정책국장은 1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생산을 늘리고 있어 (앞으로 진단키트·치료제 구매에)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여름방학·휴가가 끝나는 이달 하순 코로나 재확산이 절정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이달 안에 치료제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10월부터는 65세 이상 고위험군 위주로 백신 무료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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