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제러드에 웃는 두산, 카데나스에 운 삼성

본문

17235624726323.jpg

제러드 영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달 23일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기존 외야수 헨리 라모스를 방출하고 새 외야수 제러드 영(29)을 영입했다. 라모스는 타격 성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태도 문제로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 결국 두산은 라모스를 내보내고 제러드와 남은 시즌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제러드는 12일까지 출전한 11경기에서 홈런 6개를 터트렸다. KBO리그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3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한꺼번에 홈런 2개를 쳤고, 지난 8일 LG 트윈스전부터 11일 SSG 랜더스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도 때려냈다.

다른 성적도 좋다. 타율 0.467(45타수 21안타)에 19타점·13득점·출루율 0.545·장타율 0.978을 기록하면서 두산 타선의 도화선 역할을 맡고 있다. 안타 생산 능력과 선구안을 높이 평가해서 데려왔는데 장타력까지 기대 이상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두산이 천군만마를 얻은 모양새다.

제러드는 “두산 코치님들과 동료들이 늘 ‘넌 참 잘하는 선수’라고 칭찬해줘서 차분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게 된다”며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이 많아 한국 생활에도 금세 적응했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도 “제러드는 공을 잘 보고, 타격폼도 안정적이다. 앞으로 더 잘 칠 수 있는 타자”라며 흐뭇해했다.

17235624727879.jpg

루벤 카데나스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외야수 루벤 카데나스(27)와 결별을 눈앞에 뒀다. 카데나스도 처음에는 홈런을 잇달아 터트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KBO리그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20일 롯데전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고, 다음날에도 롯데를 상대로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날렸다. 전임자 맥키넌의 단점으로 꼽혔던 장타력 갈증을 확실히 풀어줄 것으로 보였다.

그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6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26일 KT 위즈전에서 타격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에선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는데도 카데나스는 “계속 아프다”며 훈련에 불참했다. 열흘간 휴식한 뒤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전에 대타로 나왔지만, 9회 수비에서 느슨한 플레이를 하다 ‘산책 수비’라는 비난을 들었다.

삼성은 결국 카데나스를 2군으로 내려보내고 세 번째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스(27) 영입에 속도를 냈다. 디아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1루수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뛰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3,68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