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팩플] ‘내 손 안의 AI’ 버블 돌파구 될까... 구글, AI 비서 ‘제미나이 라이브’ 출시

본문

“목소리로나마 여러분을 만나게 돼 기쁩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길 바라며 여러분도 저에 대해 즐겁게 알아가셨으면 좋겠네요.”

“취재진이 많이 와 있으니 한 마디 하라”는 아마르 수브라만야 구글 제미나이 부사장 제안에 구글의 모바일 기반 새 AI(인공지능) 음성비서 ‘제미나이 라이브’가 인사를 건넸다. 12일(현지시간)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의 온라인 데모 세션에서였다. 수브라만야 부사장과 제미나이 라이브는 즉석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날씨, 주말 계획 관련 일상적 대화를 나눴다. 제미나이 라이브의 대답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른 질문을 건네도 지연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졌다.

17235695174098.jpg

구글이 출시한 모바일 기반 AI 음성비서 '제미나이 라이브'. 사진 구글

구글은 13일(현지시간)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는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가입자라면 누구나 제미나이 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는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의 유료 구독(월 19.99달러) 서비스다. 우선 영어로 출시되고, 추후 다양한 언어로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iOS(애플 운영체제)에서도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수브라만야 부사장은 “제미나이 라이브는 엄격하게 순서를 지켜 대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유롭게 이야기 하고, 중간에 끼어들 수도 있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제공한다”며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부터 단순 대화 상대까지 제미나이 라이브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게 왜 중요해

올해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는 예년보다 두 달 앞당겨졌다. 애플의 ‘AI를 품은’ 새 아이폰 출시가 9월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보다 일찍 신제품을 대중 앞에 선보인 것이다. 원래 구글은 매년 10월쯤 이 행사를 통해 픽셀 등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 라인업 출시를 알렸다. 올해도 본 행사에서 픽셀 9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 제미나이 라이브처럼 새로운 AI 기능까지 비중 있게 소개하는 것 역시 이례적인 일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고 업계 비수기를 틈타 관심을 끌기 위한 구글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7235695175543.jpg

미국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 전시된 구글 픽셀 하드웨어 기기 시리즈

구글은 이날 제미나이 라이브의 여러 기능도 공개했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제미나이 앱을 계속 열고 있지 않아도, 스마트폰이 잠겨있는 상태에서도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10가지 음성 종류 중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는 구글 검색 기능하고만 연동돼 있지만, 앞으로 지메일·캘린더·유튜브뮤직 등 구글의 다른 앱과 결합해 서비스를 한층 더 고도화 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저녁 파티를 준비하며 제미나이에 ‘지메일에서 친구에게 받은 요리 레시피를 찾아 달라’고 부탁하거나 ‘파티용 음악 재생목록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수브라만야 부사장은 “업계 최고 수준인 구글의 AI 모델과 최첨단 음성 기술,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구글의 앱·서비스를 결합해 스마트폰에서 혁신적인 개인 AI 비서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AI 버블’ 논란 돌파구 될까

최근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는 ‘AI 버블(거품)론’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AI 개발 비용 대비 수익이 미미하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유료 챗봇 서비스(제미나이 어드밴스드)를 전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내 AI 비서로 옮기려는 구글의 시도가 AI 거품론을 타개할 ‘AI 유료화’의 기폭제가 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17235695176986.jpg

애플 인텔리전스

다음 달 출시될 아이폰16에 탑재 예정인 차세대 생성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도 유료로 서비스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CNBC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애플이 아이폰16과 iOS 18을 통해 공개할 애플 인텔리전스 고급 기능에 최대 20 달러(약 2만7000원) 수준 구독료를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차별화 된 기능 없이 초기 단계부터 돈을 받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닌 ‘언제 할지’의 문제라는게 업계 안팎의 일관된 전망이다. 올 초 갤럭시S24를 출시한 삼성전자도 홈페이지에 ‘갤럭시 AI는 삼성전자 갤럭시 기기에서 2025년 말까지 무료 제공된다’고 밝히며 AI 기능의 유료화를 시사한 바 있다.

더중앙플러스: AI 비서, 빅테크가 돈 퍼붓는 이유?

구글도 하고, 애플도 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메타도 합니다. 바로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입니다. 오늘 기사에 나온 제미나이 라이브는 구글이 가고자 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의 전 단계 정도로 볼 수 있죠. AI 거품론 속에서도 빅테크들이 판돈을 계속 키우고 있는 이 시장, 이유가 뭘까요? 깔끔한 일처리를 자랑하는 ‘일잘러’ AI 에이전트는 현재 어디쯤 와 있을까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3,70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