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디스크 수술 앞뒀던 경찰 인생 바꿨다…'지팡이 걷기'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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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으로 스틱을 짚고 걷는 ‘노르딕 워킹’을 하면 무릎과 척추에 부담을 덜어주고 올바른 체형을 갖출 수 있습니다.

‘노르딕 워킹’ 전도사 서금희(61·전 일산서부경찰서 경무과장) 한국노르딕워킹지도사교육원 원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12일 오후 일산호수공원에서 시범을 보인 후 “노르딕 워킹을 하면 바른 자세로 오래 걸을 수 있다”며 “양손에 쥔 스틱으로 척추가 곧게 펴지고 스틱을 미는 추진력에 의해 빠르게 걸으면서도 무릎 관절과 허리가 받는 체중 부담이 줄어들어 평소보다 더 많이 걸을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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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희 한국노르딕워킹지도사교육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노르딕 워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노르딕 워킹은 스틱 2개를 더해 4족 보행하는 걷기 법 중 하나다. 스칸디나비아반도 등 유럽 북구(Nordic) 지방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등산 스틱을 이용한 워킹보다 상체를 더 많이 사용하면서 에너지 소비가 더 많은 걷기 법이다.

서 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일산서부경찰서 경무과장을 지낸 것을 마지막으로 37년 경찰 공무원직을 마무리하고 정년 퇴임했다. 올해 1월 1일 퇴임과 동시에 한국노르딕워킹지도사교육원을 설립, 국내 여덟 번째 노르딕워킹지도사 양성 기관으로 민간자격등록을 마쳤다. 노르딕 워킹을 일반에 널리 알리고 강습하는 한편 노르딕 워킹 지도사라는 은퇴자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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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희 한국노르딕워킹지도사교육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노르딕 워킹을 시범해 보이고 있다. 전익진 기자

그는 퇴직 3년을 앞둔 때부터 교육원 개설을 위한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연세대 스포츠재활클리닉과정을 수료하고 운동처방사 1급 자격증도 땄다. 스포츠 재활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노르딕 워킹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양한 연구논문을 살펴보면서 효과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노르딕 워킹 보급 및 지도사 양성 위해 교육원 설립”  

그는 2021년 3월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일산호수공원에서 무료 강습회 형태로 ‘노르딕 워킹 교실’을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에게 노르딕 워킹의 이론을 가르쳐 주고 5㎞ 구간을 함께 걸으면서 실기 교육도 겸하고 있다. 서 원장은 “이 과정을 통해 200여명의 실습 시민들을 대상으로 걷기 경과와 효과 등을 분석해 지난해 말 사례집 형태의 ‘실기 교육 교본’을 만들어 신체조건과 건강 상태가 각기 다른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교수법 교재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내친김에 교육원까지 설립한 건 “나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국민건강 증진에도 기여하겠다는 생각에서”라고 말했다.

서 원장이 노르딕 워킹에 입문한 건 13년 전 일이다. 20년 전부터 앓았던 퇴행성 척추(디스크) 질환이 심해져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받았던 게 계기였다. 그는 “수술 대신 운동 및 자연 치유 요법으로 척추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던 중 노르딕 워킹을 접한 뒤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며 “13년째 출퇴근 시간 등 평소 대부분의 이동 시간에 노르딕 워킹을 생활화하며 하루 10㎞씩 꾸준히 걸은 덕분에 지금은 척추와 무릎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운동은 오랫동안 하면 척추 주변 근육이 발달하고 자세가 좋아지는 데다 하체 근육을 발달시켜 균형감 있는 체형으로 만들어 준다”며 “젊은 시절 시작하면 척추 질환이나 무릎 관절염 같은 노화성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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