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항우연·기초연 '치매 예방 물질' 우주 실험, 로켓 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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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치매 예방 연구를 위해 실험용 로켓(사운딩 로켓)을 쏜다. 사진은 나사가 공개한 사운딩 로켓의 발사 장면으로 기사와 무관하다. 사진 나사

우주 로켓에서 치매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한국 연구기관들이 우주에서 치매 예방 물질 연구를 시작한다.

무슨 일이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기초연)은 올 하반기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 인근에서 치매 예방 물질 연구를 위한 실험용 로켓(사운딩 로켓)을 발사한다. 기초연 이영호 박사팀에 따르면, 연구팀은 항우연과 함께 우주의 미세중력(무중력에 수렴하는 가장 약한 수준의 중력) 환경을 이용해 치매 등 노인성 뇌 질환과 다양한 퇴행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물질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하반기 발사하는 실험용 로켓에 연구 중인 물질을 실어 본격 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우주를 향해 쏘아 올린 로켓이 바다나 지상으로 떨어질 때 만들어지는 약 15초가량의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연구 물질은 2022년 설립된 민간 로켓 제조 스타트업 우나스텔라의 발사체에 실린다. 높이 10m의 원통형 로켓 안에서 위치한 길이 0.5m 상당의 탑재체 공간에 실험 물질과 장치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게 왜 중요해

정부 산하 연구기관과 민간 스타트업이 우주의학 분야에서 협업하는 첫 사례다. 박재홍 우나스텔라 대표는 “항우연·기초연뿐 아니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 등 5~6개 연구기관의 실험 장치도 함께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연은 단백질 합성 연구, 기계연은 유체(기체와 액체) 이송 실험을 위한 장치를 로켓에 싣는다.

우주의 무중력은 단백질 결정이 중력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을 방지해 균일하고 결함 없는 상태로 합성이 가능하게돕는다. 특히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의약 용액이 골고루 섞이면서 투입 자원 대비 수율(완성된 약품의 비율)이 올라간다는 강점이 있다. 지상에서는 무중력 구현이 불가능한 만큼 각 연구기관은 무중력에 수렴하는 가장 약한 수준의 중력, 즉 ‘미세 중력’ 환경을 구현하는 데 집중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이번 발사는 우주의학 분야에서 국내 시험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의미를 가진다”며 “해외에 의존하지 않고 연구 독립성을 확보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뉴 스페이스 시대에 민간 스타트업도 의학·생명·제약 등 다 분야에서 발사체를 시험에 활용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실험용 로켓 발사가 성공하면 내년 중 우주 100~200㎞ 준·저궤도 공간에 실험용 소형 위성 발사체를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할 전망이다.

더중앙플러스: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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