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도 박주효 "모르는 분이…무게 너무 다운시켜" 코치진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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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파리 올림픽 역도 남자 73㎏급 경기에 출전하는 박주효가 8일(현지시간)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가운데 바벨을 놓치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바벨을 든 박주효는 2년 전 척추 수술로 장애 5급 판정을 받았지만, 놀라운 회복력을 발휘해 태극기를 가슴에 새긴 채 경기에 나섰다. 파리=김성룡 기자

군 복무 시절 허리를 심하게 다쳐 '장애 5급 판정'을 받고도 역도 국가대표로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박주효(27·고양시청)가 대회를 마친 뒤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털어놨다.

박주효는 지난 9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대회 역도 남자 73㎏ 결선에서 인상 147㎏, 용상 187㎏, 합계 334㎏을 기록해 7위에 올랐다. 그는 용상 3차 시기에서 196㎏에 도전했다가 바벨을 등 뒤로 떨어뜨린 뒤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주효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목표했던 것 중 가장 컸던, 그리고 가장 꿈꿔왔던 올림픽을 마쳤다"며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했던 올림픽이기에 더 아쉬움이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누군가에겐 최고의 순간이고 누군가에겐 잔인한 기억이 되는 것 같다"면서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지만, 나와 나를 응원해 준 분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노력이 부족했던 건지, 내 노력을 하늘이 알아주지 못했던 건지 너무 답답하고 서럽기도 하다"며 "응원해 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죄송하다. 올림픽을 빌려 잠시나마 받은 뜨거운 응원들 (덕에) 너무 행복했다. 다음 올림픽까지 더 열심히 준비할 테니 역도라는 종목을 잊지 말고 계속 관심을 가져 달라"고 덧붙였다.

박주효는 특히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나와 쭉 호흡을 맞췄던 지도자가 경기 때 작전을 맡아주면 좋겠다"면서 "내가 얼마나 준비했는지 몇 ㎏을 자신 있게 하고 왔는지를 모르는 분이 지휘하다 보니, 준비한 무게보다 너무 많이 다운시켰다. (그러다 보니) 경기 중 멘탈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은 14일 현재 기준 삭제된 상태다.

한편 박주효는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았다.

중학교 때까지 야구 선수 생활을 했던 그는 집안 사정으로 역도로 전향했다. 고교 3학년 때 역도 국가대표가 됐고 2019년 파타야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군 복무 중 허리 부상을 당해 '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 "역도를 포기하라. 무리하면 걷기도 힘들 수 있다"는 의료진의 권고에도 독한 재활 훈련 끝에 2022년 다시 플랫폼 위에 섰다.

그는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고, 올해 4월 태국 푸껫에서 열린 2024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 남자 73㎏급에서 인상 150㎏, 용상 195㎏, 합계 345㎏을 들어 5위를 차지하며 2024 파리 올림픽 진출권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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