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출생증명서 받으러 간 사이, 쌍둥이에 폭탄 떨어졌다…아빠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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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갓 태어난 쌍둥이 딸 아이살과 아들 아세르를 이스라엘 공습으로 잃은 아빠 모하마드 아부 알 쿰산이 13일 관공서에서 받은 쌍둥이의 출생등록증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태어난 지 사흘밖에 되지 않은 쌍둥이 남매가 폭격에 숨지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미국 CNN 방송은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생후 3일 된 아이살과 아세르 남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아파트에 사는 이 쌍둥이 남매의 아버지 모하마드 아부 알 쿰산이 관공서에 아기 출생증명서를 받으러 잠시 외출한 사이 그의 집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

알 쿰산은 이 공습으로 쌍둥이 아기와 아내, 장모가 모두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망연자실했다.

그는 아내와 아기의 시신이 안치된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을 찾아가 이들을 보게 해달라고 울부짖었다고 한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숨진 알 쿰산의 가족은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여러 차례 공격으로 숨진 최소 23명 가운데 일부였다.

알 쿰산은 CNN 방송에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가자지구 폭격으로부터 임신 중인 아내를 필사적으로 보호하려고 데이르 알발라의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해 여름 약사인 아내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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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남매의 시신 옆에서 기도하는 모하마드 아부 알 쿰산. 로이터=연합뉴스

그의 아내는 제왕절개로 두 아이를 낳았고 쌍둥이 아기의 탄생을 ‘기적’이라며 페이스북에 자축하는 글을 올렸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전쟁 이후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4만명 가까운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이중 어린이는 신생아 115명을 포함해 1만6500명이 넘는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무자비한 가자지구 전쟁이 수천명의 어린이를 계속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며 현지에 최소 1만7000명의 어린이가 보호자가 없거나 가족과 헤어져 지내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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