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출 두 배 차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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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뉴스1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면서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평균 판매가격이 전년보다 60% 이상 뛰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서버 메모리 수요가 크게 치솟았는데, 공급량은 이전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또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보다 상반기 매출이 절반이었음에도 영업이익은 비슷하게 내며 고부가가치 상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힘을 확인했다.

14일 삼성전자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메모리 반도체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연간 평균대비 약 60% 올랐고,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가격은 같은 기간 약 7% 상승했다. TV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가격은 약 32% 하락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39조2321억원으로, 반도체 불황이던 지난해 연간 매출(44조1254억원)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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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총 23조4084억원을 시설투자에 썼다. 이 가운데 84%인 19조5706억원을 반도체 부문에 투입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23조2473억원)보다는 줄어들었다. 삼성은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중단했던 평택캠퍼스 공장 증설을 최근 재개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재고자산은 오히려 늘었다. 삼성 반도체 부문의 상반기 재고자산은 32조3308억원으로 올 1분기(32조318억원) 대비 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회사 측은 “회계상 재고평가 충당금(재고 가격이 취득원가보다 낮아질 경우를 대비해 미리 하락분을 반영하는 금액)이 4조원 가량 늘어난 영향으로, 실제 반도체 재고 자체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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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디자이너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재고자산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재고자산은 13조3549억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5000억원 가량 줄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며 재고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급성장하는 HBM 수요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가동률을 높이고 있지만 D램은 여전히 생산능력이 감산된 수준”이라며 “타이트한(빠듯한) 공급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 밝혔다.

설비투자액과 연구개발비도 모두 늘었다.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액은 5조967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14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충북 청주에 고성능 D램을 생산하는 대규모 신규 팹(반도체 공장) M15X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개발비도 같은 기간 2조863억원에서 2조3075억원으로 10.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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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회복 속에 HBM 시장 주도권을 쥐며 올 상반기 8조35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앞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8조3649억원)에 근접하는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이외에도 설계·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AI 부문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SK하이닉스의 수익과 현금 흐름이 크게 개선됐다고 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차입금을 4조2000억원 가량 줄였다. 앞서 S&P도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세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역대 최고등급인 ‘BBB’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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