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걸 AI가 그렸다고?…그림 실력 없어도 웹툰작가 되는 세상 [트랜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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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은 다양한 창작 영역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웹툰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20여 년간 디지털 콘텐트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 장르로 자리 잡은 웹툰은 데이터 분석, 제작용 하드웨어 기기 등 기술의 발전을 비롯해 인공지능 등장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웹툰 작업에도 인공지능이...네이버는 전담 조직까지 구성

웹툰 산업은 디지털 플랫폼의 발전과 스마트폰 보급의 확산에 힘입어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웹툰은 간편한 접근성과 짧은 분량의 에피소드 구조로 전 세계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최근 제작되는 드라마·영화·게임 등의 스토리 원작이 웹툰일 정도로 지식재산(IP) 비즈니스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엔 네이버 웹툰의 모기업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웹툰 산업의 성장을 전 세계에 알리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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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생성한 웹툰 이미지. 미드저니

최근에는 AI와 웹툰의 결합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AI는 스토리텔링, 그림 스타일, 편집 과정 등 웹툰 제작 과정에서 창작자들의 작업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2022년 네이버는 콘텐트 관련 AI를 연구하는 웹툰 AI 조직을 구성했습니다. 불법 복제물을 추적하는 ‘툰레이더’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웹툰 AI 페인터’ 등 AI 도구를 개발했죠. ‘툰레이더’는 불법 유통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웹툰 AI 페인터’는 창작자의 스케치에 자연스러운 채색을 도와 창작 효율성을 높입니다.

네이버는 생성형 AI가 웹툰 작가들의 작품을 무단 학습하는 것을 막아주는 ‘웹툰 AI 임파스토’라는 서비스도 개발 중입니다. AI로 인한 저작권 침해 및 보호 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죠. 이런 기술적 대응은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림 실력 없어도 누구나 웹툰 작가 된다

생성형 AI 발전으로 AI가 스토리와 이미지를 생성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여러 스타트업이 AI를 활용해 웹툰을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와 도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AI 웹툰 스타트업의 서비스 목표는 비슷합니다. 그림 그리기와 채색은 기술에 맡기고, 작가들은 스토리텔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죠.

현재 국내에 젠버스·오노마AI·리얼드로우 등 여러 스타트업이 관련 서비스와 솔루션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들은 생성형 AI는 물론 언리얼 엔진 등 3D 관련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웹툰을 제작할 수 있도록 자체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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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AI 페인터. 네이버 웹툰

AI를 활용한 웹툰 서비스는 기존 작가의 작업 효율을 높여주거나, 그림 실력은 없지만 좋은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가진 일반인도 웹툰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스토리부터 AI와 함께 작업하는 방식도 등장했습니다. 그림을 못 그리거나 직접 구상한 스토리가 없더라도, AI의 도움으로 웹툰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 시대가 된 거죠.

하지만 캐릭터의 일관성 유지와 저작권 침해 방지를 위한 오리지널 IP 확보는 숙제입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화면 구도나 위치에 따라 동일한 얼굴이나 표정을 유지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죠. 저작권 문제 방지를 위해 AI 활용 서비스들은 직접 계약을 맺은 작가의 화풍을 학습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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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웹툰 제작 솔루션. 젠버스 홈페이지

AI 기반 창작물이 온전히 인간의 창의성으로 만들어진 웹툰이 아니기 때문에 대중이 이를 반길지는 미지수입니다. 2023년 AI로 일부 제작된 웹툰에 많은 독자가 반감을 나타내면서 연재가 중단된 사례도 있습니다. AI가 만든 웹툰에 대한 찬반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창작자 권리와 산업 균형 발전 고려한 신중한 접근 필요

웹툰 플랫폼을 비롯한 스타트업들이 AI 기술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AI를 통해서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작가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콘텐트와 스토리도 탄생할 수 있겠죠. 또한, AI는 추천 시스템을 고도화하거나 창작자의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으며, 저작권 보호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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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만화 창작자 커뮤니티. AI코믹스 홈페이지

모든 웹툰 작가가 AI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AI는 웹툰 플랫폼에서 수익 극대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필요할 수는 있지만, 이는 웹툰 작가들이 꼭 바라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일부 작가들은 AI 도구에 우려를 표시합니다. AI가 작업 효율을 높일 수는 있지만, AI 도구 사용료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작업 효율이 올라감에 따라 연재 분량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배경이나 채색, 선화 작업도 AI가 맡게 되면서 작가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아직 웹툰 산업에 AI가 도입된 지 오래되지 않아 AI가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는 불확실합니다. 적절한 기술 활용은 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무분별하거나 극단적인 수준의 기술 남용은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따라서 AI 기술을 활용할 때는 창작자의 권리 보호와 산업의 균형 발전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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