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랑GO] 독립운동가 묘역에 묵념하고, 이봉창 의사 의거 VR로 체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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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 숙제를 해야 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에는 서울 용산에서 독립운동가 발자취를 쫓아 한나절 역사여행을 떠났습니다.

식민지역사박물관과 함께하는 한나절 일제강점기 용산 답사

일본 제국주의 침탈의 역사와 그에 부역한 친일파의 죄상, 빛나는 항일투쟁의 역사를 기록하고 전시하는 최초의 일제강점기 전문 역사박물관인 식민지역사박물관 김종욱 사무국장은 “박물관이 자리한 용산은 일제강점기 관련 발자취가 많이 남아있다”며 박물관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한나절 답사 코스를 알려줬다.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에서 금양초등학교를 지나 효창공원에 들렀다 식민지역사박물관으로 오는 루트다. 거꾸로 박물관에서 일제강점기 역사를 먼저 살펴보고 효창공원과 금양초를 지나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에서 마무리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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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학생기자단은 먼저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일제 침략의 시작부터 광복, 그 이후 역사 문제까지 살펴본 후, 원문과 쉬운 말 풀이가 실린 ‘3·1 독립선언서’를 간직한 채 김 사무국장과 함께 효창공원으로 향했다. 원래 효창원이라 불렸던 이곳엔 조선 22대 왕 정조의 큰아들 문효세자와 그의 어머니 의빈 성씨 등 왕실 묘가 있었다. 일제는 청일전쟁 직전 일본군을 불법 주둔시키는 등 훼손을 시작했고 이후 효창원의 숲을 파헤쳐 골프장 등을 조성하고 왕실의 묘를 모두 서삼릉으로 강제 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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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창공원에 있는 삼의사묘역을 찾은 소중 학생기자단.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와 함께 안중근 의사의 가묘를 모셨다.

“일제는 1944년 왕실의 묘를 옮기고 유원지를 지으려고 했는데, 전쟁에서 패망하며 공사가 중단됐죠. 해방 후 백범 김구 선생 주도로 이곳을 항일투쟁에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묘소로 사용하기로 하고 타향에서 순국한 윤봉길·이봉창·백정기 의사의 유해를 송환했어요. 이때 김구 선생의 요청으로 일본에 있던 박열이 유해발굴 및 송환을 도맡았죠. 돌아온 삼의사의 유해는 1946년 국민장을 치르고 옛 문효세자 묘터에 안장했어요. 조계사에 모셔 제를 지낸 뒤 여기로 운구했는데,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모였다고 해요.”
삼의사묘역을 찾은 소중 학생기자단은 나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추앙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했다. 삼의사묘역에는 안중근 의사의 묘도 함께였는데, 비석 색이 조금 달랐다. “삼의사 유해가 무사히 돌아온 데 반해, 안중근 의사는 순국 백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유해를 찾지 못했어요. 당시 일제는 안 의사 영향력이 두려워 유족에게 유해 인도를 하지 않고 감옥 묘지에 묻었다고만 하고 구체적인 매장 위치 기록은 남기지 않았죠. 지금 이곳은 유해가 매장되지 않은 가묘고, 비석도 최근에 세워 색이 다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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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교·박서후(뒷줄 왼쪽부터)·이윤슬·조현하(앞줄 왼쪽부터) 학생기자가 삼의사묘역 앞에서 나라를 위해 몸 바친 독립운동가들을 추앙하며 태극기를 들어 보였다.

이어 1948년에는 중국에서 순국한 임시정부 주석 이동녕 선생, 국무원 비서장 차리석 선생, 환국 후 서거한 군무부장 조성환 선생의 유해를 안장해 임정요인묘역이 조성됐다. 1949년에는 김구 선생이 민족의 독립을 위해 함께 싸운 동료들 곁에 국민장으로 안장됐다. 백범김구묘역 근처에는 2002년 백범김구기념관도 세워졌다. 이 8인의 독립운동가 영정과 위패를 모신 의열사에서는 해마다 임시정부수립기념일(4월 11일)에 제전을 봉행한다.
의열사에서 효창운동장 쪽으로 나오면 도시락 폭탄을 움켜쥐고 당장에라도 던질 것 같은 이봉창 의사의 동상이 있다. 김 사무국장은 “폭탄을 던지고 총격을 하는 등 여러 독립운동가의 업적은 테러행위와 다를 바 없어 보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이는 엄혹한 식민 치하에선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마지막 저항 수단이었어요”라며 “의거인지 테러인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삶을 돌아보며 여러분도 한번 깊이 생각해 보세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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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역사박물관과 함께하는 한나절 답사 코스

이봉창 의사의 동상을 지나 5~10분 정도 걸으면 금양초등학교가 나온다. 금양초가 자리한 ‘효창동 126번지 구역’은 친일단체인 대한부인회를 내세워 만든 용산여자잠업강습소가 있었던 곳으로, 현재는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지만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이기도 하다. 일제는 한반도에서 생사(生絲·명주실)를 수탈하기 위해 대규모 뽕나무밭을 개간해 누에고치·생사 생산을 늘리는 등 전국적으로 양잠업을 장려했다. 용산여자잠업강습소는 일본식 양잠기술을 배워 전파하는 곳이었다.
금양초에서 다시 효창원로로 나와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 쪽으로 걸어오면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이 있다. 1932년 도쿄 한복판에서 일왕에게 폭탄을 던졌으나 실패하고 현장 체포된 후 순국한 이봉창 의사를 기억하기 위해 생가터 근처에 세워진 울림관에서는 관련 사진·지도, 직접 쓴 선서문·편지 등 역사적 사료는 물론 가상현실·증강현실 체험 공간이 마련돼 이봉창 의사가 일왕에게 폭탄을 던진 그날을 기리며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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