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부동산 위기 장기화…분양후 미완공 아파트 4800만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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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4일 베이징 도심 궈마오 사무실 밀집지역의 빌딩 건설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적어도 4800만 채에 이르는 주택이 중국에서 판매된 뒤 완공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015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선분양 미완공 주택 규모가 2021년 인구 8380만 명인 독일의 전체 주택 숫자를 넘어섰다며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는 부동산 수요자가 사전에 분양하는 주택을 구입하는 대신 완공된 아파트나 기존 주택을 선호하게 만들어 부동산 개발업체의 수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전망이다.

중국의 부동산 분야는 각종 위험에 노출됐다. 개발업체들은 3000억 위안(약 57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7월 신규 주택 판매는 19.7% 더 하락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신축 주택 매매가격이 6월과 비교해 1선 대도시 0.5%, 2선 도시 0.6%, 3선 중소도시는 0.7%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하락폭은 더 커졌다. 1선 도시 4.2%, 2선 도시 4.8%, 3선 도시는 8.1% 하락했다. 중고주택 매매가격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8.1~8.8% 하락했다.

미완공 아파트 증가세에 더해 인구 노령화에 따른 건설 노동자 부족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농촌 출신 이주노동자의 평균 연령은 2014년 38세에서 2023년 43세로 상승했고 50세 이상은 17%에서 31%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30세 미만의 젊은 노동자는 34%에서 17%로 감소했으며 이는 중국 평균보다 낮은 임금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지적했다.

여기에 200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된 주택 가운데 미완공 비율은 2015년 이전 연간 평균 17%에서 2015~2023년에는 47%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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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성의 둥링그룹 본사 건물. 최근 중국 경제지 화하시보는 1만8000명 직원을 거느린 중국 기업순위 205위의 둥링그룹이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화하시보 캡처

한편 직원이 1만8000명에 이르는 대형 기업의 파산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해 영업수익 1257억 위안(약 24조)으로 중국 500대 기업 명단에서 205위를 차지한 산시(陝西)성의 둥링(東岭)그룹이 지난달 25일 파산 및 구조조정을 신청해 직원 1만8000명이 해고 위기에 처했다고 중국 경제지 ‘화하시보(華夏時報)’가 최근 보도했다. 1980년 마을에서 운영하는 집체기업으로 출발한 둥링그룹은 철강, 비철 제련, 광산, 에너지 사업 등에 종사했다.

둥링그룹의 파산은 과도한 확장과 시장 급변, 부실한 경영에 더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과도한 개입 때문이라고 화하시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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