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광복절에 기미가요 미쳤냐?"…KBS, 결국 '나비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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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부인. KBS 캡처

KBS가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첫 방송으로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해 비판을 받고 있다.

KBS1TV는 이날 오전 0시 ‘KBS 중계석’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나비부인’을 방송했다.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나비부인’은 19세기말 일본의 개항기를 배경으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성의 사랑을 다룬 오페라다.

‘나비부인’은 게이샤 초초가 미 해군 장교 핀커튼을 만나 사랑에 빠져 혼례까지 올리지만 핀커튼이 미국으로 돌아가 미국인 여성과 결혼하면서 버려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이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등장인물들은 기모노를 입는다. 특히 초초가 핀커튼과 일본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흘러나온다.

기미가요에는 일왕의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가사가 있어 일본 내에서도 제창을 거부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일본 유명가수 아무로 나미에가 지난 1999년 아키히토 전 일왕 즉위 10주년 기념 축하연에서 제창을 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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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부인. KBS 캡처

시청자들은 KBS가 광복절 첫 방송으로 왜색이 짙은 ‘나비부인’을 송출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KBS 시청자게시판에는 “광복절 공영방송에서 기미가요와 기모노가 웬 말이냐”, “정성을 다하는 국민 모욕 방송”, “KBS 미쳤나요?” , “광복절 시작하는 날과 끝나는 날에 딱 기미가요를 트는 음흉함”, “광복절에 매국노짓하는 수준”, “국민들이 우습나요? 왜 수신료 받나요?”, “매국노 짓을 너무 당당하게 해서 당황스럽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시청자 비판이 쏟아지자 KBS는 이날 입장문을 내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과 관련해 시청자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BS는 “당초 7월 말 방송 예정이었다가 올림픽 중계 때문에 뒤로 밀려 광복절 새벽에 방송됐다”며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시의성이 적절한지 확인하고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광복절 밤 12시에 나비부인을 다시 편성해 논란이 됐다. 편성표 기준 KBS는 16일 0시부터 KBS 중계석을 통해 나비부인 1,2부를 방송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KBS는 “오늘 밤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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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광복절 당일 거꾸로 된 태극기를 방송에 내보냈다. KBS 캡처

KBS는 또한 광복절 당일 태극기를 거꾸로 송출하기도 해 이 점도 비판받고 있다.

이날 오전 KBS1TV는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직전 날씨 예보를 하면서 건·곤·감·리 위치가 잘못된 태극기를 내보냈다.

기상캐스터가 서울 날씨에 대해 설명하는 중 화면 왼쪽에는 한 손에 태극기를 든 캐릭터의 모습이 등장했는데, 태극기의 건곤감리의 위치가 뒤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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