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복절 일본인 선발' 논란 두산, 잠실에 일장기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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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두산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2회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 일본인 선발’ 논란이 일었던 프로야구 두산베어스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 걸려있던 일본 국기를 내렸다.

두산 구단은 이날 경기장 외야에 게양돼 있던 외국인 선수들의 국기 대신 태극기와 우승기를 걸었다. 두산 소속 브랜든 와델의 미국, 제러드 영과 조던 발라조빅의 캐나다, 시라카와 케이쇼의 일본 등 다른 나라 국기들은 모두 태극기와 우승기로 대체했다.

두산은 20년 전부터 팀에 소속된 외국인 선수의 자국 깃발을 태극기와 함께 걸어 놓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두산 베어스는 광복절 홈 경기에 일본 출신의 시라카와 게이코가 선발등판할 것이 유력시된다는 말이 돌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일부 팬들이 두산 구단 SNS에 “광복절에 일본인 투수가 선발로 나오는 것이 맞느냐”며 항의했다.

두산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광복절에 일본인 선발은 아니다”, “15일에 시라카와는 아니겠죠? 대체 선발 올리세요”, “광복절엔 일본인 투수 안 보고 싶다. 구장에 달린 일장기도 좀 내려라” 등 의견이 잇따랐다.

선발 투수는 로테이션대로 등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09년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소속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은 그해 광복절 날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년 뒤인 2010년 광복절에는 LG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오카모토 신야가 등판했지만 올해와 달리 논란이 없었다.

시라카와 광복절 선발 외에도 잠실야구장에 걸려 있는 일장기를 두고도 논란이 있었다. 일부 팬들은 "광복절에 일장기도 일시적으로 내려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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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과 두산의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된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빨간 원안이 일본 국기다. 두산은 20년 동안 경기장에 소속팀 선수들의 국기를 내걸어왔다. 연합뉴스

한편 시라카와 광복절 선발과 관련해 두산은 애초 15일이 아닌 16일 kt 전에 쓸 생각이었다고 한다. 시라카와가 롯데전에서 한 차례 등판해 1⅓이닝 7피안타 8실점 7자책으로 고전한 것도 등판 일정 조정에 참고 사항이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전날인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투수 코치와 선발진 등판 일정을 상의해 이번 주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며 “15일은 최원준, 16일은 시라카와가 등판한다”고 밝혔다.

일장기 관련해선 두산에서 "논란이 있는 만큼 광복절 경기에 태극기를 제외한 모든 국기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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