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피의 보복 노리는 이란…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상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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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족을 잃은 팔레스타인 여성이 통곡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휴전 협상 재개를 앞두고 중동지역 분쟁이 기로에 섰다. 협상이 성공할 경우엔 역내 긴장이 한풀 완화되겠지만, 협상이 실패로 끝나면 이란은 물론 레바논 의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외교정책 고문 오피르 팔크 등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휴전협상에 참석한다. 중재국 중 하나인 미국에선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역시 협상에 참여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하마스 고위 관리인 칼릴 알-하이야가 도하에 있으며,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를 통해 협상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당국자를 인용해, 하마스 측도 이집트 등 중재국들이 이스라엘의 “진지한 반응”을 얻어오고, 이를 통해 협상을 진전시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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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협상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5월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을 토대로 한다. 1단계에서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구밀집지역에서 철수하고 6주 동안 정전 상태에 들어간다. 이 상황에서 하마스는 여성‧노약자 등 일부 이스라엘 인질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서로 교환한다. 2단계에서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체에서 철수하고, 남아 있는 모든 인질과 수감자를 같이 석방한다. 마지막인 3단계에선 가자지구 재건을 시작한다. 이 휴전안은 유엔의 지지도 받고 있다.

그러나 휴전안의 세부 내용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이견이 큰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로 피란한 주민들이 북부의 집으로 돌아갈 때 검문을 할 권한을 달라고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피란민 사이에 하마스 대원들이 섞여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스라엘은 또 이집트 북부와 국경을 접하는 가자지구 남부 국경선 통제권을 요구 중이다. 하마스가 땅굴을 통해 이집트에서 무기를 밀수한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은 지난 5월부터 이 지역을 점령했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이런 추가요구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드 양쪽 모두 협상장을 박차고 나갈 내부적 요인이 있다는 점도 타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극우 정치인들은 “휴전시 연정을 무너뜨리겠다”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 연정이 붕괴할 경우 지지율이 낮은 네타냐후 총리는 재선 가능성이 없다.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어서 재판도 받아야한다. 하마스 역시 새 지도자로 선출된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을 입안한 강경파다.

가자지구 평화협상이 이란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암살에 대한 ‘피의 보복’을 선언한 이란은 만약 평화협상이 진전될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공격을 자제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란‧이스라엘의 직접충돌과 이란의 ‘대리인’으로 불리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을 막기 위해선 협상 타결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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