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日순사에 물총쏘기…서대문독립축제 행사, 논란 끝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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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총을 쏘며 독립군 전투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광복절을 기념해 서울 서대문구가 기획한 '일본 순사에게 물총을 쏘는' 행사가 공방 끝에 결국 취소됐다.

15일 서대문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3일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서대문 독립축제'가 열렸다. 광복의 기쁨을 나누고 독립의 가치를 공유하는 취지의 축제다.

프로그램 중엔 일본 순사를 겨냥해 물총을 쏘는 '독립군 전투체험'이 포함됐다. 이 체험 행사는 14일과 15일 여옥사 부속창고 앞 광장에서 초등학교 1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행사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면서 사전 예약 당일에 신청이 마감됐다. 지난해에는 순사 복장을 한 안전 요원들이 아이들과 함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한 뒤 물총으로 박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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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총을 쏘며 독립군 전투체험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행사를 두고 온라인상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무더위도 날리며 역사 교육도 하는 참신한 기획"이라는 긍정적 반응도 있었지만, "악랄했던 일본 순사가 아이들과 놀아주는 대상으로 보인다", "아이들에게 반일조장이나 증오심과 적개심만 품게 할 수 있다"는 등의 우려도 적잖았다.

결국 서대문구청 측은 행사 내용을 보완해 올해 행사에선 순사 복장 차림 없이 물총으로 박 터뜨리기만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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