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단 없다" 독립기념관이 취소한 광복절 경축식, 이곳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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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이 취소한 광복절 경축식을 충남 천안시가 열었다. 독립기념관에서는 1987년 개관 이후 매년 광복절 기념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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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독립기념관에서 천안시 주관으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박상돈 천안시장(가운데)과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천안시는 15일 오전 독립기념관에서 ‘제79회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이날 경축식에는 박상돈 천안시장과 윤석구 광복회 천안시지회장, 보훈단체 회원과 시민, 온라인 신청 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축식은 천안시립합창단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박상돈 시장 기념사와 천안시립무용단 주제 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 순으로 진행했다. 주제 공연인 ‘기억 저편의 아리랑’은 순국선열 희생과 나라 사랑 정신을 춤과 이야기로 표현했다.

천안, 유관순·이동녕 배출…"시민 염원"

천안은 아우내 독립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와 신흥무관학교 전신인 신흥학교 초대 소장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석오 이동녕 선생, 신간회·흥사단 등에서 항일 투쟁을 하며 옥고를 치르고 해방 이후 내무장관을 지낸 조병옥 박사 등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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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독립기념관에서 천안시 주관으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박상돈 천안시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박상돈 천안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독립기념관이 있는 천안은 일제 강점기 수많은 독립 유공자를 배출한 자랑스러운 고장”이라며 “그동안 독립기념관 주최로 광복절 기념식이 중단 없이 진행됐고 대통령이 참석한 것도 열세 번이나 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사정으로 독립기념관 주최로 기념식이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천안시가 주최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며 “천안의 역사적 배경과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애국정신, 시민 염원을 담아 기념식 개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상돈 "생각 다르더라도 포용·단결해야" 

박 시장은 “충청인, 특히 천안시민은 나라가 힘들었을 때 언제나 앞장서 왔다”며 “설령 생각이 다르더라도 이를 포용하고 함께 나아가는 대동단결의 마음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독립기념관은 신임 김형석 관장의 ‘뉴라이트 성향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12일 광복절 경축식 취소를 결정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외부에 알렸다. 광복회는 ‘일본의 식민 지배 합법화를 꾀하는 일련의 지식인이나 단체’를 뉴라이트라고 주장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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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 위원과 국회 민생과 혁신을 위한 개혁 행동 포럼이 14일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 앞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독립기념관에서는 경축식 외에도 다양한 문화체험과 전시관 관람 행사가 마련됐다. 독립기념관 측도 경축 문화행사 ‘그날이 오면’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공군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 에어쇼, 한얼국악예술단 타악 퍼포먼스, 퓨전국악, 팝페라·재즈, 가수 코요태 공연 등이 펼쳐졌다. 광복 주제의 특별 전시해설, 광복 1년 전 한인들의 삶과 독립운동을 만나는 특별기획전, 충청권 역사동아리 학생들이 재구성한 독립운동 사적지 특별전과 전시해설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 임기 내내 독립기념관 행사

한편 독립기념관 주관으로 광복절 경축식이 열리지 않는 건 1987년 8월 15일 개관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내내 정부 차원의 광복절 경축행사를 독립기념관에서 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두 차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세 차례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과 2004년 두 차례,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9년 한 차례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반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서울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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