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Chung? Jeong?…박정희 광장 표지판 영문 표기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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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대구역에 설치된 '박정희 광장' 표지판의 영문 표기를 두고 공방이 일었다. 박정희의 두 번째 글자를 두고 'Chung'과 'Jeong' 중 올바른 표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다.
대구시가 지난 13일 동대구역 광장에 세운 4~5m 높이의 '박정희 광장' 표지판을 두고 TBC 대구방송은 15일 "박정희의 두 번째 글자 'Chung'이 'Jeong'으로 표기됐다"며 대구시가 최소한의 기초조사도 없이 사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근거로는 정부 대통령기록관과 구미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에 '정'자가 J가 아닌 C로 시작한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정희 광장 표지판에 새겨진 박정희 대통령의 영문 표기가 잘못되었다는 보도를 보고 나는 좀 의아했다"며 설명했다.
홍 시장은 "(수정 여부를) 박정희기념사업위원회를 통해 다시 한번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면서도 "Chung은 청 또는 충을 표기할 때 쓰는 것이고, 정을 표기할 때는 Jeong을 사용하는 것이 맞는 표기법인데 굳이 잘못 사용된 표기를 정정하지 않고 그대로 따라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명이나 지명을 영문으로 표기할 때는 따라야 할 규정이 있는데 우리는 그 규정대로 표기한 것"이라며 "굳이 과거 잘못된 표기를 들어 거꾸로 옳은 표기를 잘못된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대구시는 오기 논란과 관련해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Jeong'이 맞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통령의 생전 영문 표기는 'Park Chung Hee'를 사용한 것은 사실이나, 현재 영문표기의 원칙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문화관광부고시 제2000-8호, 2000.7.7 제정)에 따르면 '정' 자에 대한 정확한 발음표기는 'Jeong'이라는 것이다.
공공언어와 국어의 영문표기를 운영하는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인 국립국어원은 "'Jeong'으로 표기하는 것이 적절하나, 인명의 경우 그동안 써오던 표기를 쓸 수도 있으니 이를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박정희 광장'은 대구시가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인 박정희 기념사업에 따른 것이다. 이번 표지판 이외에 박정희 동상도 내년에 설치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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