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치료제 '품귀'에…질병청 "예측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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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16일 서울시내 약국에서 약사가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들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치료제 부족 현상이 벌어진 것에 대해 방역 당국이 사과했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코로나19 발생 동향 및 대응 방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현장에서 치료제가 부족한 상황을 체감하고 있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치료제 사용이 예측보다 급증했다”면서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해 26만명분 이상에 대한 수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6월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이달 둘째주 1357명으로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차별로 보면 7월 셋째주 226명에서 475명(7월 넷째주)→861명(8월 첫째주)→1357명(8월 둘째주)으로 급증했다.

의료 현장에서는 60세 이상 고령자 중심으로 처방하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부족한 상황이 됐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치료제 수급현황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전국 약국·의료기관의 치료제 공급량(3만3000명분)은 신청량(19만8000명분)의 16.7%에 불과했다.

박지영 질병관리청 비축물자관리과장은 “올해는 치료제가 건강보험 급여에 등재돼 일반 국민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가정으로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등재 과정이 당초보다 지연됐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유행에 대비해 5~6월 사용량의 10배 정도의 물량을 확보했지만, 예측보다 단기간에 환자가 급증해 품귀가 일부 발생했다”며 “치료제 수급 상황을 인지한 시점부터 재정 당국과 긴밀히 예산을 협의해 완전히 확보된 상황이다. 26만명분 이상을 수급할 수 있게 됐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의해 이번 주부터 일부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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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6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입구에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원내 출입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이달 말까지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KP.3 변이로, 중증도가 초창기 바이러스에 비해 낮다고 질병관리청의 밝혔다. 홍정익 감염병정책국장(코로나19 대책반 상황대응단장)은 “최근의 환자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에서 뻗어 나온 후손격인 KP.3 변이의 확산에 의한 것”이라며 “오미크론 유행 이후인 지난 2022년 이후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1% 수준이고, 특히 50세 미만은 0.01% 미만이기 때문에 현재 코로나19 치명률은 계절 독감과 유사하거나 그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증도는 낮지만, 고위험군(고령자, 기저 질환자)이 밀집하는 병원·요양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질병관리청은 권고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14일 전문가 협의를 거쳐 마련한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마스크 착용 ^불필요한 외출 자제 ^회사 등은 구성원이 아프면 쉴 수 있도록 병가를 제공 등을 권고하고 있다.

홍 국장은 “현재 코로나19는 위기상황에서 관리하기보다는 일상 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환자가 증가할 수도, 감소할 수도 있어 비상대책 수준을 조치를 강화하기보다 일상적으로 마스크 착용이나 아프면 쉬는 문화 등을 강조해 사회 분위기를 개선하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고를) 어긴다고 해서 과태료를 물거나 벌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 취약시설이나 의료기관 등에 대해서는 협조를 해주십사 강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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