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살인자' 발언에 박찬대 "유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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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던 중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라고 지칭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 관계자는 16일 중앙일보에 “전 의원의 패륜적 발언도 용서할 수 없지만, 아직 사과도 하지 않고 버티는 모습은 더 악의적”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전 의원에 대해 당 차원의 법적 대응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종배 서울시 의원은 이날 오전 전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이 시의원은 고발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인을 이용한 패륜 정치를 일삼는 것은 금수만도 못한 경악스러운 만행”이라며 “권익위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한 적 없는 김건희 여사에 대해 살인자라고 한 주장은 명백한 허위이자 끔찍한 인격 살인”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전 의원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최근 권익위 고위 간부가 사망한 것을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그리고 윤 대통령의 청탁금지법 위반을 덮기 위해서 권익위 수뇌부가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 한 명을 억울하게 희생했다”고 말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이 고생시킨 것 생각하라. 그분의 죽음에 본인은 죄가 없느냐”고 맞받자, 전 의원은 “김건희, 윤석열이 (간부를) 죽인 것이다. 살인자”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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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육영수 여사 서거 50주기를 맞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육영수 여사 묘역을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의원의 살인자 발언 이후 국민의힘에선 연일 성토 발언이 이어졌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16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현장에서 대통령 부부에게 살인자라는 표현을 누가 쓴 적이 있느냐”라며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정말 해선 안 될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상휘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보고 살인자라고 이야기한다면 민주당은 어떻게 나왔겠느냐”며 “대통령 내외에 대한 인격 살인도 문제지만, 같은 국회의원으로서도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서도 “야당 최고위원 출마자들의 계산된 극혐 발언”(성일종), “국민이 심판할 것”(박덕흠) 등의 성토 발언이 이어졌다고 한다.

국민의힘에선 전 의원이 사과하기 전까지는 국회 일정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정치권에선 여야가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쟁점 없는 민생법안을 합의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은 만큼, 그렇게까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한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보시기에 거슬리고 불쾌하셨다면 참으로 유감”이라며 “국민들 보시기에 필요한 말,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 의원은 국민과 대통령 부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사과하지 않는다면 박 원내대표의 유감 표명이 거짓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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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관훈클럽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런 상황에서도 전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평생 욕설 한번 해 본 적 없는 이른바 범생이로 살아왔다”며 “대통령 부부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에 대한 권익위 종결 처분과정에서 자신의 소신과 다른 무혐의 결정에 갈등하던 실무책임자의 죽음을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오히려 야권책임으로 적반하장 식으로 덮어씌우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도대체 누가 패륜이냐. 도대체 누가 권익위 국장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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