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세영 "진솔한 대화 나누길"…협회 "다음 회의서 안세영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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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배트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의 작심 폭로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선수 간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협회가 안세영과 면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협회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1차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 선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협회는 "오는 18일 일본 오픈과 인도네시아 국제 챌린지로 인한 국가대표 선수단의 출국이 예정돼있기 때문에 위원회는 출국하기 전의 지도자들을 상대로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학균 대표팀 감독과 이경원, 성지현 코치가 출석했다. 협회는 "4시간 동안 진행된 1차 회의에서는 위원회의 전반적인 목적과 조사의 범위를 설정했고, 각종 의혹에 대해 대표팀 지도자와 트레이너를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다"고 부연했다.

협회는 "안세영 선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차기 회의 때는 안세영 선수를 포함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 처우와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합리적인 방향의 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변호사 2명, 교수 1명 등 외부 인사 3명과 이상순 협회 체육인인권위원장과 박계옥 감사 등 내부 인사 2명을 포함한 총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꾸리고 안세영의 발언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협회의 미흡한 부상 관리 시스템과 비체계적인 훈련 방식 등을 언급하며 협회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협회는 김 감독 등 대표팀 지도자들의 서명이 담긴 확인서를 포함한 10쪽 분량의 입장문을 내 안세영의 주장을 반박했다.

안세영은 폭로 이후 11일 만인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첫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부상에 있어서는 모든 선수에게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기에 저 또한 부상으로부터 잘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며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그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실에서 맞닿은 상황은 전혀 그러지 못해 크게 실망했고 안타까웠다"며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넌 특혜를 받고 있잖아'의 말로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한번 해보자', '그게 안 되면 다른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자'라는 말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안세영은 "지금부터는 협회 관계자분들이 변화의 키를 쥐고 계신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주셨으면 한다"며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하며 좋은 경기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협회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전이 아닌 제가 겪은 일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상조사에 나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를 향해서는 "협회와 선수가 원활하게 소통이 되고 있는지 선수들의 목소리에도 꼭 귀 기울여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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