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캥거루 춤' 조롱받은 호주 브레이킹 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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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여자부 종목에 출전한 호주 레이철 건. AFP=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종목에 출전했다가 전 세계적인 놀림 대상이 된 호주 선수가 침묵 끝에 "제 경기가 그렇게 많은 증오를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레이철 건은 1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여러분의 삶에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며 "그게 제가 바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제 경기가 그렇게 많은 증오를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다. 솔직히 꽤 충격적이었다"며 "경기에 매우 진지하게 임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모든 걸 바쳤다"고 털어놓았다.

레이철 건은 이번 대회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 여자부 경기에 출전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상대와 맞대결에서 레이철 건은 단 한 점도 얻지 못했다.

대회 기간 온라인에서는 레이철 건의 브레이킹 동작을 두고 "우리 아이가 떼를 쓰는 모습", "반려견이 마당에서 뒹구는 것 같다", "캥거루 춤이냐" 등 조롱이 쏟아졌다.

미국 토크쇼 진행자 지미 펄론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레이철 건의 연기를 패러디하는가 하면, 미 NBC는 이번 대회에서 화제가 된 스타 선수 10명에 그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수준 이하의 실력인 레이철 건이 올림픽 출전권을 부정하게 따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레이철 건은 이에 대해 "최근 호주올림픽위원회(AOC)가 발표한 성명 등을 참고하라"며 정정당당하게 출전권을 따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제 가족과 친구들, 호주 브레이킹 댄스 커뮤니티를 괴롭히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며 "모두가 이번 일로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러니 제발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AOC는 "올림픽에 국가를 대표해 출전한 어떤 선수도 이런 식으로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며 "레이철 건이 투명하고 독립적인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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