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당신 영화를 사랑합니다"…김민희, 홍상수 어깨에 얼굴 파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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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열린 제 77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국제경쟁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는 모습. 로카르노 영화제 유튜브 캡처

배우 김민희가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자신의 연인 홍상수 감독의 신작 ‘수유천’으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김민희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77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국제 경쟁부문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김민희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옆자리에 앉은 홍 감독의 손을 한 번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상대에 오른 김민희는 한국어로 “로카르노와 심사위원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이어 “길게 찍고 싶었는데 5일이 너무 짧았다”며 “그 짧은 시간이 행복했고 너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같이 작업해주신 배우들께 감사하고 영화를 보고 따뜻한 말들을 건네준 관객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리곤 홍 감독에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 저는 당신의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며 “함께 작업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후 카메라에는 수상 뒤 자리에 돌아간 김민희가 환하게 웃으며 홍 감독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홍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김민희를 바라봤다.

‘수유천’은 ‘우리 선희’(2013), ‘지금은 맞고 그때는틀리다’(2015), ‘강변호텔’(2018)에 이어 네 번째 로카르노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홍 감독의 작품이다.

1946년 만들어진 로카르노영화제는 스위스 북동부 로카르노에서 매년 8월 열리는 국제 영화제로, 세계 6대 영화제로 꼽힌다. 세계에서 오래된 영화제 중 하나이며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작가주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카르노영화제는 지난해부터 성별을 두지 않고 최우수연기상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날 김민희와 더불어 리투아니아·라트비아 공동제작 영화 ‘마른 익사’에 출연한 배우 4명에게도 최우수연기상이 주어졌다. 이 영화의 라우리나스 바레이샤 감독은 최우수감독상도 받았다.

이날 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인 황금표범상은 리투아니아의 사울레 블류바이테 감독의 영화 ‘독성’이 차지했다. 이 영화는 지역의 한 모델 학교에서 독특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극단적인 방식으로 이상을 좇는 13세 소녀 두 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홍 감독은 이 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편이다. 이 영화제에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우리 선희’로는 감독상을 탔다. ‘강변호텔’의 주연 배우 기주봉과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주연 배우 정재영은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번 김민희의 수상으로 수상작품이 한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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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유천’ 속 한 장면. 사진 전원사

‘수유천’에는 홍 감독 전작에 다수 나왔던 김민희를 비롯해 권해효·조윤희·하성국 등이 출연했다. 홍 감독과 김민희가 협업한 15번째 작품이었다. 김민희는 ‘수유천’ 에 제작실장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수유천’은 여자대학교 강사가 몇 년째 일하지 못하고 있는 외삼촌에게 촌극 연출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수유천’은 올 하반기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22세 차이가 나는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015년부터 9년째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김민희는 홍 감독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다고 알려진 뒤 사실상 홍 감독 작품에만 출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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