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저축 하긴 하는데…'젊은 어르신' 5060 노후 근심 커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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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중구 월드케이팝센터 크레스트72에서 열린 서울시니어모델 패션페스티벌(SMFF)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시니어 모델들이 한자리에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국내 5060 ‘퍼레니얼’ 연령층이 노후 대비에 혼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퍼레니얼(Perennial)은 다년생 식물을 뜻하는데, 모바일 뱅킹과 AI(인공지능) 등 새 문물을 잘 익히고 육체적·지적 활동이 활발한 '젊은 어르신'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18일 하나금융연구소 윤선영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1958년 개띠로 대표되는 베이비부머와 은퇴 대열에 진입한 60년대생 386세대는 노년층이란 고정관념을 탈피해 새 세대 역사를 쓰고 있지만, 노후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3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50대의 가구 순자산은 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도 50대보다 1000만원 정도 적어 큰 차이가 없다. 5060세대의 순자산은 한국 전체 총 순자산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들 퍼레니얼 10명 중 8명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을 하고 있으며, 모바일뱅킹을 이용하고 이용률 증가 폭도 다른 세대보다 높다. 또 유연한 생각을 바탕으로 부동산 자산 비중을 낮추려 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자산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하는 시스템)’ 등 새로운 재테크 도구에 관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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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 내 카페리 망원점에서 시니어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고민도 크다. 우선 노후자금용 저축 규모가 목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이들은 월 100만원 이상 저축을 원하는데, 실제는 목표의 70% 수준이다.

또 퍼레니얼 70% 이상은 매월 고정 소득원을 확보하는 게 노후 대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후 고정 소득이 얼마인지 시뮬레이션 해볼 기회가 적다. 부동산 자산 비중이 70%가 넘어 미래 현금 흐름을 예측하기 까다로와서다. 가구주가 은퇴한 경우, 생활비를 여유 있게 충당하는 가구는 10%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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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이미지. pixabay

이들은 노후준비에 적극적인 편인데도 개인형퇴직연금(IRP)과 같은 연금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은행 등 금융회사 상품이 금융·디지털 약자로 인식되는 전통 노년층 중심으로 설정됐기 때문이다. 퍼레니얼이 일시에 목돈을 예치하고 고정 소득을 확보하는 즉시연금이나, 자산을 금융사에 맡겨 수익과 상속을 같이 준비하는 신탁 활용도가 5% 미만에 불과한 이유다.

세부적인 자금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생활비·여유자금·의료 및 요양비용·가족부양금 등 용도를 나눠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식이다. 금융 상품은 적립식 개인연금뿐 아니라 IRP·주택연금·신탁 등으로 확대하면서, 부동산 비중을 낮추는 전략도 검토할 만하다. 윤 위원은 “금융권에서 상품이나 서비스 중심의 개별 브랜드보다 노후준비를 위한 통합 브랜드 하에 재무·비재무 영역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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