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명팔이' 논란 정봉주 탈락…'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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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김병주, 전현희, 김민석, 한준호, 이언주 신임 최고위원이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대표 및 최고위원에 선출된 후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8ㆍ18 전당대회에서 신임 최고위원에 김민석ㆍ전현희ㆍ한준호ㆍ김병주ㆍ이언주 의원이 당선됐다.

18일 서울 송파 KSPO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4선의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의원이 최고위원  중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누적 득표율 18.23%였다. 이날 당대표에 재선된 이재명 대표는 김 의원을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호칭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권익위원장을 지낸 3선의 전현희 의원(서울 중-성동갑)이 15.88%로 2위를 차지했다. 재선의 한준호(경기 고양을)ㆍ김병주(경기 남양주을) 의원이 3ㆍ4위, 3선 이언주(경기 용인정) 의원이 막판 뒷심을 발휘해 5위로 최고위에 입성했다.

선거 기간 내내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확연했던 당 대표 선거와 달리 최고위원 선거는 혼전 양상을 보였다. 특히 선거 초반 ‘원외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를 달렸던 정봉주 후보는 이른바 “명팔이” 논란으로 이달 초 구설을 빚었고, 최종 득표율에서 5위 이언주 의원(12.30%)보다 0.6%포인트 밀리며 당선에 실패했다. 정 후보는 앞서 자신이 주변에 ‘최고위원회의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봐라’,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했다는 폭로로 비난이 거세지자 “‘이재명팔이’ 무리를 뿌리뽑겠다”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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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전국당원대회)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렸다. 이날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 20240818

그러나 17일 7만8000명이 투표한 서울 권리당원 투표에서 6위를 차지하며 위태로웠던 정 후보는 18일 현장에서도 연설에 나서자 일부 당원이 휴대폰으로 ‘정봉주OUT’이라는 글자를 띄우며 “꺼져라”, “사퇴하라”를 외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날 발표된 권리당원 ARS투표와 일반 여론조사에서 6위, 대의원 투표에선 7위로 누적 6위를 기록했다. 최고위원은 권리당원 56%, 여론조사 30%, 대의원 14%를 합산해 선출한다.

반면 선거 막바지 당선권 밖까지 밀리기도 했던 전현희 의원은 “살인자” 발언으로 막판 상승세를 타며 최종 2위로 최고위에 입성했다. 전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담당했던 권익위원회 국장의 죽음을 두고 “김건희가 살인자”라고 외쳐 논란을 일으켰다. 발언 직후 17일 서울 권리당원 투표에서 전 의원은 득표율 2위로 당선권에 재진입했고, 18일 ARS 투표에선 19.62%로 1위를 차지했다. 전 의원은 일반 여론조사와 대의원 투표에서도 2위를 차지해 최종 2위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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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전민규 기자 / 20240818

이번 최고위원 선거로 당내에서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당원의 영향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특히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과 강성 발언이 당선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앞서 선거 초반 득표율 4위에 그쳤던 김민석 의원은 이 대표의 유튜브 출연 등 우회 지원으로 지난 3일 1위에 올라섰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수석전략가”를 강조하며 1위를 굳혔다. 전당대회 직전 대정부 질문에서 여당을 향해 “정신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발언했던 김병주 후보도 초반 득표율 2위로 치고 나가며 최종 당선에 성공했다.

최고위원 5명이 모두 전당대회 기간 이 대표와의 가까운 거리를 강조해 친(親)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날 현장연설에서도 후보들은 “김대중을 지켜냈듯이 이재명을 지켜내야 한다”(김민석), “(이재명의) 수행실장 임무를 마무리하겠다”(한준호), “이재명 정권을 차곡차곡 준비할 사람이 누구인가”(김병주) 등 이 대표 지지 발언을 노골적으로 했다.

일각에선 “지도부에서 이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낼 사람이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제 민주당은 당원 중심 정당으로 전환되고 있어서 여의도 중심 계파라는 게 의미를 갖기 어렵게 됐다. 당원 중심성이 강화되면 의원들끼리 연고나 모임을 통해 정치적 의사결정을 독점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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