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총 든 트럼프' '속옷 스위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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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립자가 만든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최근 공개한 AI 챗봇 '그록-2'의 시험 버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람 얼굴을 거의 제한 없이 합성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SNS에 그록-2로 생성된 가짜 사진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일 외신들에 따르면 그록-2는 오픈AI, 구글 등 다른 정보기술(IT) 회사보다 이미지 생성 제한이 느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픈AI와 구글은 실제 사람 모습에 기반한 이미지 생성을 최대한 제한하고 있다. 자칫 명예훼손이나 초상권 침해로 소송이 걸리거나, 정치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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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립자가 만든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최근 AI챗봇인 '그록-2'의 시험버전을 공개했다. 문제는 이번에 출시된 그록-2가 사람 얼굴을 거의 제한없이 합성가능하다는 점이다. 머스크가 2024년 5월 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반면 그록-2는 유명인의 이름을 넣으면 관련 이미지를 거의 제한 없이 생성하고 있어 우려가 높다고 CNN이 전했다. CNN에 따르면 그록-2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럭에 몸을 기대고 소총을 쏘는 이미지가 생성됐다. 매체는 "한 이용자가 SNS에 올린 이 게시물은 40만번 조회됐다"고 전했다. 미 정치컨설팅기업 APS는 소총을 든 머스크 창립자 등 그록-2가 생성한 이미지를 다수 공개했다.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최근 SNS에 그록-2가 생성한 유명 인사의 딥 페이크(합성 이미지)와 폭력적인 게시물이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록-2로 나치 군복을 착용한 트럼프 전 대통령,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담배를 피우는 미키 마우스, 조 바이든 대통령을 찌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머스크가 트럼프에게 입 맞추는 모습 등의 가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었다. 외신들은 최근 들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등이 딥페이크의 단골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더 버지에 따르면 그록-2가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속옷만 입은 사진은 만들어냈다. 다만 "완전히 벌거벗은 여성 사진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는 거절했다. 이와 관련,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가짜 정보 확산, 저작권 침해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AI 기업들이 올해 초부터 선거 관련 질문을 제한하는 등 AI 악용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그록-2는 이런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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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출시를 발표한 그록. X 캡처

이런 지적에 머스크는 "그록-2는 사람들이 재밌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중간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록-2를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AI'라고 표현하면서 오픈AI가 만드는 챗 GPT나 구글 챗봇보다 유머 감각이 있고 자유로운 답변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챗 GPT에 불법 약물 제조법을 물어보면 즉각 거절하지만 그록은 제조법을 설명하는 척하다가 "농담이다, 불법이니 제조하지 말라"고 답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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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록-2로 합성된 트럼프의 이미지. 멕시코 앞 장벽 앞에서 군복 입은 트럼프가 총을 겨누는 모습. 그록-2

앞서 머스크는 과거 트위터를 인수할 때도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다양한 신념이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는 광장"을 강조했다. 그는 일시적으로 계정 사용이 중지됐던 극우주의자들의 계정 제한을 풀어준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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